부안군 하서면 석불산에서 지난 11일 오전 11시 고흥 유씨 녹사공파 시제가 열렸다. 또한 묘역 주변에 걸린 '김정기 의원님!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정유재란 당시 유희방 의병장과 부안군의회 김정기 군의원은 무슨 함수관계가 있을까?

1597년 왜적이 부안을 침입했을 때 부안 현감과 군졸들은 행방을 감춰버렸다. 당시 부안 백성을 지키기 위해 왜적을 물리치고 장렬히 전사한 고흥 유 씨 17세(世) 유희방 의병장이 있다.

유희방 의병장은 부안군 하서면 석불산 고흥 유 씨 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문중에서만 기억하고 있는 정유재란 의병장에 관한 예우 문제를 최초로 거론한 정치인이 부안군의회 김정기 군의원이다.

부안군 의회 김정기 군의원은 2020년 11월 19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유재란 의병들이 민충사에 모셔 있지 않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질의했다. 1597년 9월 이후 423년 만에 부안군 의회 회의록에 정유재란 의병장에 대한 기록이 남겨지게 되었다. 

고흥 유 씨 시제에 참석한 김정기 군의원은 "그동안 국가와 백성을 지킨 의병들에 대한 예우를 소흘히 했다"고 말하며, "여러분들의 건의사항인 의병장을 민충사에 모시는 일과 묘역 안내판 설치 등을 적극 검토하여 추경예산에 반영시키겠다"고 답변했다.

의병장 후손인 유춘성 전 종친회장은 "우리 문중에서 챙기지 못한 일을 김정기 의원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군은 그동안 전혀 관심이 없었던 1597년 정유재란 의병들에 대한 예우와 호국정신을 선양하는 일을 2021년도 사업부터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1597년 정유재란 의병장 유희방 묘소

정유재란 유희방 의병장 후손들이 시제를 거행하고 있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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