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역사에 대해 심도 있게 알고 싶다면 2000년 발행된 ‘부안군 역사문헌 자료집’(이하 2000년 자료집)을 참고해야 한다.

2000년 최규환 군수 재임 시절 전북향토문화연구회(회장 양만정)에서 발행한 자료집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여지도서, 대동지지, 호남읍지1, 2 ,3(부안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 외에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고려사, 고려사절요, 동국통감, 동문선,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부안군 관련 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 지리지에 나오는 부안현 건치연혁建治沿革은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부터 1895년 호남읍지(3)까지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그나마 1932년 부안향교에서 발행한 부풍승람은 자료 수집과 보완에 공을 들인 면이 보인다.

특히 1789년 호남읍지(1)에 비해 1932년 부풍승람은 비교적 보완을 많이한 것을 알 수 있는 자료는 2000년 자료집을 주관한 전북대 최병운 교수팀이 주석을 통해 지적한 바 있다.

전북대 최 교수팀이 완성한 2000년 자료집은 풍부한 주석을 달아 부안 역사에 대해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사진 #1)

예를 들어 1597년 정유재란 의병장 고흥 류씨 유희방에 대한 설명에서 [유희방, 봉사奉事를 지냈다]에서 2000년 자료집은 봉사에 대한 주석을 통해 “종8품 벼슬이며, 세조 12년(1466년)에 녹사錄事를 고친 이름이다”라는 설명을 달고 있다. (사진 #2)

실제로 의병장 유희방 족보에 녹사공파가 존재하고 있어서 1466년 녹사에서 봉사로 변한 직급 이름이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부풍승람 무과 급제자 명단(307페이지) 숙종조 인물로 되어 있지만, 유희방은 선조30년(1597년) 호벌치에서 순절했다. 이렇게 잘못된 기록이 고쳐지지 않고 계속 전해져 오고 있다.

2000 자료집과 2021 국역 부풍승람에서 소개되는 선생안先生案, 관안館案(역대 부안현감)에 대한 설명에서도 2000 자료집 내용이 충실하고 많이 실려 있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사진 #3)

특히 관사공해館舍公廨(24페이지)에 대한 부분에서는 “진석루, 아사 앞에 있다. 지금은 폐해졌다. 작청, 현방청, 장청, 통인청, 장방청.. 없어졌다”라는 독음을 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비용에 비해 너무 빈약한 주석이다는 아쉬움을 갖는다. (사진 #4)

1789년 호남읍지1(부안현)에는 효자 11명, 1932년 부풍승람에는 무려 377명이 기록되어 있다. 열녀는 호남읍지1에는 5명, 부풍승람에는 144명이 실려 있다. 결국 2021년 국역 부풍승람에는 효자와 열녀 기록이 대폭 늘어난 형국이다.

한편 2021년 국역 부풍승람과 2000년 부안군 역사문헌 자료집을 두 개를 보완하는 국역 부안군지 발행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1) 1789년 호남읍지1/ 1932년 역주 부풍승람 주석 비교

(사진 #2) 1597년 정유재란 의병장 유희방 '녹사-봉사' 주석

호남읍지1 선생안, 부풍승람 관안에 대한 주석 비교

(사진 #4) 국역 부풍승람에서 관사공해에 대한 설명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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