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현에는 관아와 진석루, 객사 그리고 부안읍성이 있었다. 

김형주 선생은 저서 부안이야기Ⅰ에서 "부안읍성은 매우 넓고 튼튼한 석성으로 다시 쌓았다. 둘레가 16,458척이면 당척唐尺을 기준으로 계산하여도 약 5.5km가 넘으며, 높이 15척이면 약 5m높이의 규모로 짐작되며, 동서남의 세곳에 성문의 누정을 두었는데 동문은 청원루淸遠樓, 서문은 개풍루凱風樓, 남문은 취원루聚遠樓 혹은 후선루候仙樓라 하였다"라고 적고 있다

부안읍성 크기와 넓이가 전주읍성의 3배가 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세조3년, 1457)에는 지방 군사체제를 개편하여 전라도에 거진巨鎭 7개소를 설치하는데, 부안진이 관할하는 지역은 임피, 옥구, 만경, 김제, 고부, 정읍, 흥덕이었다.

아마도 부안진이 8개현을 관할하는 진영이었으므로 읍성 규모도 거기에 맞춰 크고 넓지 않았을까 추정할 뿐이다.

고창군에 있는 고창읍성과 무장읍성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발굴 조사 및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무장현 관아에 있는 객사, 동헌이 일제 강점기에 면사무소와 무장초등학교로 사용되고 있어서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장읍성 문화해설사는 "현재 복원되고 있는 무장읍성 길이는 1138m이며, 내측 면적은 26,500평이고 성곽 앞에 있는 해자까지 포함하면 더 넓은 규모이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11월 15일 경향신문에서는 "호남문화재연구원이 주도하는 무장현 관아 발굴 현장에서 조선시대 비격진천뢰 11발이 나왔으며, 관계자는 1894년 동학농민군이 무장읍성에 입성할 때 관군이 숨겨놓고 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보도했다.

무장읍성을 '동학농민군 진격로' 또는 '동학농민운동 발상지'라고 안내하고 있다.

부안읍성 5.5km, 무장읍성 1.1km 무려 다섯 배나 넓은 규모다. 하지만 부안읍성은 흔적 찾기도 힘든 반면 무장읍성은 20년째 발굴 복원 중이다.

부안현 객사, 동헌은 없지만 무장현에는 객사, 동헌이 잘 보존되고 있다.

부안현 객사(부풍관)는 일제강점기 1926년까지 부안공립보통학교에서 사용하다가 훼철하고 그곳에 부안군청이 들어섰다. 동헌은 일제강점기부안군청으로 사용하다가 1928년 민간인에게 불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23년 3월 20일 신석정 시인은 객사(부풍관) 앞에서 졸업사진을 찍었다.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부안 역사가 입증되고 있다.

부안읍성 복원을 위한 연구용역도 있었지만 복원 사업에 400억 이상이 소요되므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부안군청을 1926년과 같이 훼철하고 그곳에 객사(부풍관)을 복원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매창공원이나 신운천 자연마당 부근에 세우는 것도 늦었지만 구상해 볼 만하다.    

무장읍성은 20년째 발굴 및 복원이 진행되고 있으며 진무루, 객사, 동헌, 읍취루 등이 무장읍성을 가득 채우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고창군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부안군도 이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1923년 3월 20일 시인 신석정 선생 졸업사진, 뒤 건물이 객사(부풍관)이며 부안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공부한 곳이다.

무장현 객사 '송사지관(松沙之館)'

무장현 동헌 취백당

무장현 관아 읍취루

무장현 무장읍성 진무루

무장읍성 진무루 입구

무장읍성 복원 현재 진행형

무장읍성

무장읍성 발굴 표시

19세기 고지도

2018년 11월 무장현 관아에서 조선시대 비격진천뢰 11발이 발견되었다.(출처:경향신문)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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