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도서 부안현(영조 36년, 1760)에서 "공해公廨: 객관客館, 아사衙舍, 향사당鄕射堂, 훈련청訓練廳으로 모두 성안에 있다"라고 되어 있다.(출처:부안군 역사문헌 자료집)

부안현 동헌, 객사 등에 대한 기록은 1926년 이후 사라졌다. 길이 5.5km, 높이 5m 석성인 부안읍성의 웅장한 모습은 흔적도 없다.

부안현 '그 많던 공해公廨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무장현 동헌, 객사는 지금까지 남아 있다. 동헌 취백당은 1911년부터 무장공립보통학교(현 무장초등학교) 사용되다가, 2003년 무장읍성 발굴 조사로 이전해 갔다. 100년 동안 학교 운동장으로 사용되던 곳을 걷어내니 연지蓮池가 발견되었으며 그곳에 물이 고이면서 숨죽이며 살아있던 씨앗에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무장현 객사 송사지관(松沙之館)은 일제강점기 무장면사무소와 학교로 사용되었으며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부안현 객사(부풍관)는 1907년 사립 양명학교, 1911년 부안공립보통학교로 사용되다가 1926년 훼철된다. 그리고 1927년 부안군청이 신축된다.

2007년 8월 부안군 청사 신축 기공식이 있었다. 360억이 들어간 공사로 2009년 9월 준공되었다. 만약 군청사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신축하고 이곳에 객사, 동헌을 복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장현 관아, 무장읍성은 2003년부터 발굴 조사와 복원 공사를 지금까지 하고 있다. 고지도에 나와 있는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면 역사문화 관광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고창읍성은 1976년부터 현재까지 발굴 조사 및 복원 사업이 진행되어 14개동이 복원되었다.

부안군은 민선 군수 취임이후 부안현 동헌, 객사, 읍성에 관심을 갖는 군수는 없었다. 이러한 점이 고창 군수와 부안 군수의 다른 점이다.

부안읍성이 지나가는 부안읍 동중리 구영 마을 주변은 도로 건설과 신축 건물로 파괴되고 있다. 이것이 부안읍성 현주소이다.

지난해 부안군은 구영 자연경관지구 조성사업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지만 뚜렷한 부안읍성 추진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

부안현 동헌, 객사, 부안읍성 순으로 위치에 구속받지 말고 복원하는 것은 어떨까.. 신운천 주변 정원 조성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이면 충분할 것으로 같다.

객사(부풍관)에서 부안읍성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싶다면 차기 군수 선거 공약집을 꼼꼼히 찾아봐야 한다.

부안읍성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부안읍 동중리 구영 마을

고창읍성 야경

2011년 발굴 조사하고 있는 무장읍성, 관아(출처:고창군, 호남문화재연구원)

복원되고 있는 무장읍성

김제시 관아, 동헌 주변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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