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현 관아에는 동헌, 내아, 객사, 형방청, 향청, 호장청, 장방청, 진석루, 동문 청원루淸遠樓, 서문 개풍루凱風樓, 남문 취원루聚遠樓 혹은 후선루候仙樓 등 공해公廨가 있었지만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사진조차도 없다.

부안읍성은 길이 5.5km, 높이 5.5m 규모로 크기는 전주읍성의 3배나 된다. 역시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당연히 "그 많던 공해公廨를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지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공해公廨를 아전들과 권세 있는 사람들이 다른 곳에 팔아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규명해야 될 사안이다.

아전들이 모여 살았던 돌팍거리 부근에 있던 건물들과 노휴제는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기 때문이다.

1862년 조선은 삼정의 문란으로 백성들의 동요가 심해지자 왕은 선무사를 지방에 파견하여 수습하게 된다. 조선왕조실록(철종13년, 1862)에는 "천명에 가까운 부안현 백성들이 선무사의 행로를 가로막고 이인吏人(아전)을 발로 차서 죽이고"라는 기록이 있다.

출처:조선왕조실록, 국사편찬위원회

아전들의 횡포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으로 김형주 선생의 부안이야기Ⅰ에는 아전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남아 있다.

드라마 속에서 고을 현감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아전이다. 아전들이 사용하는 관청을 통칭해서 아사衙舍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편 신석정 시인(辛錫正, 辛夕汀)의 부안공립보통학교 제9회 졸업사진(1923.03.20) 배경이 부안현 객사(부풍관)이다는 사실이 부안인터넷신문을 통해 최초로 알려지게 되었다. 

또 하나 사진 왼쪽 상단에 있는 객사(부풍관) 편액은 송재(松齋) 송일중宋日中(김제출신, 조선후기 문신) 작품으로 알려졌다. 

100년 전 촬영한 사진 1장은 부안군 역사를 새롭게 재조명하게 되었다.

신석정 시인 졸업사진 뒤 배경이 객사 부풍관이다. 빨강색으로 표기한 부분이 부풍관이다.

부안현 객사(부풍관) 편액을 확대한 것이다.

김제 출신 송재 송일중 편지(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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