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호 부안교육장은 41년 4개월 동안 아이들 교육에만 모든 것을 다 바치고 8월 31일 자로 영광스러운 정년퇴직을 한다. 국가에서는 그 공로를 인정하고 황조근정훈장을 수여한다.

인터뷰 내내 귀를 간지럽혔던 단어는 '행복한 부안'이었다.  

3년 6개월 부안교육장 재직 소감을 묻자 "우리 교육가족(=부안군민)이 협조를 잘해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특히 대과 없이 추진하던 일을 마무리하게 되어 교육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역갈등을 봉합하고 마무리한 사업으로 하서면 3개 초등학교 통폐합, 부안읍 남녀공학 추진 등을 거론했다. 모든 것을 학교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결정을 이끌어 낸 것에 큰 보람을 갖는다고 했다. 실제로 정 교육장 취임 이전 부안 교육 현장은 큰 혼란을 겪었었다.

정 교육장 마무리 교육 사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마을 교사 운영입니다"라며 자신 있게 마을 교사에 대해 설명했다.

마을 교사 네트워크는 지역 전문가들이 마을 교사가 되어 공교육(학교)과 지역(마을)을 이어주는 네트워크로서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비대면 상황에서도 학습 공백이 없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교사로 선정된 분들은 문찬기 군의장, 임기태 전 군의장, 김정기 군의원, 홍성수 농부, 엄효정 우듬지, 박대길 학예사, 김기곤 타무, 김오성 조각가, 김정민 부안독립신문 기자, 김애정 홍익카페, 함은미 포레도, 전은숙 꽃그림이야기 등 9개 분야 총 80여 명이다.

지역(마을)에 생기가 돌면 더불어 사람도 모여들고 공교육도 살아날 수 있다는 41년 교육경력 전문가이 짜낸 맞춤형 교육 정책이다.

문제는 2022년 예산으로 부안군, 부안군의회 처분에 맡긴다고 했다. 2021년은 전북교육청 청소년 틈새놀이터 예산으로 부안형 마을 교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정 교육장은 고창군 신림면 반용리 서당골에서 태어나 가평초, 고창중(23회), 고창고(53회), 광주교대를 졸업하였다.

당시 7남매 장남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아버지 명령에 복종하여 학비가 거의 없는 광주교대를 졸업했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아버지 진학 결정이 매우 현명했고 적성에도 맞았다고 했다.

초임 학교는 장수군 번암면 성암분교에서 출발하여 신태인초등학교 교장, 부안교육장을 맡고 있으며, 가족관계는 배우자 이순자 여사와 1남 2녀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살기 좋은 부안에서 날마다 행복하게 근무하고 있다는 정찬호 교육장이 최근 '최고의 교육장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상장에는 "평생을 우리나라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부안교육을 위해 힘써주신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장님께 이 상장을 바칩니다"라고 되어 있다. 상장 수여자는 위도중·고등학교 교직원들이다.

한편 부안지역교육청 현황을 보면 303 학급, 학생 수 4321명, 교직원 633명, 특수학급 24학급이다.

정찬호 부안교육장이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장상'을 받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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