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11.26. 전북 부안군 상서면 호벌치에서는 임진왜란(정유재란) 비총환국안장 추모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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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은 김명윤 민자당 상임고문이고 천주교-기독교-불교 등 종교 지도자들이 고문으로 위촉되었다. 실무를 맡았던 인사들은 박삼중 스님, 윤갑철 부안문화원장이었다.

당일 대회에 참석한 일본 조문단은 로쿠스케(六助) 14대 후손 일행, 일본 천지정교 교주(日本 天地正敎 교주), 비젠 시장, 비젠시 의장 등이 포함돼 있었다.

로코스케(六助)는 임진왜란 왜군 총사령관 우키다(宇喜多秀家)장군의 가신으로서 조선 침략에 나선 인물이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들은 조선인 코를 전공 실적으로 베어가기 시작했으나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사망하여 조선에서 베어 간 2만개 코를 상부에 전달할 수 없었다.

로코스케는 코 영령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사당을 세우고 매년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러한 사연은 부산외대 김문길 교수에 의해 오카야마현(岡山縣) 비젠시(備前市)에 있는 코무덤 실체를 확인하였고, 그의 논문 ‘우키다(宇喜多秀家)와 코무덤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한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코무덤은 정유재란 당시 전북지방을 점령했던 비젠 성주(城主) 우키다가 남원·부안 등지에서 순사한 조선병사와 양민들의 시체에서 잘라온 코를 묻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출처:울산매일 20130801)

조선일보(1993.11.27.)는 “전북지방기 기념물 30호인 호벌치는 1597년 음력 4월4일부터 23일까지 왜적에 맞서 조선의병 3천명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순절한 곳. 당시 전투 에서 의병장 가운데 한 사람으로 활약하다 순절한 김영년의 일기와 부안 군지 등엔 왜적들이 이곳에서 전사한 의병들은 물론 양민들의 코까지 베 어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부안군민들은 이곳에 전적비 등을 세우고 매년 음력 4월 4일 추모제를 모셔왔다”라고 보도했다.

정유재란 호벌치 전투에 대한 4월설, 9월설 주장에 대해 후손들은 일괄적으로 4월4일 추모제를 지내오고 있다.

박삼중 스님과 윤갑철 원장은 1597년 부안에서 왜놈들이 베어간 코무덤을 부안군 상서면 호벌치에 안장하기로 결정하였다.

1993년 11월 26일 호벌치에는 코를 베어 간 왜군 후손들 150여 명과 호벌치 전투에서 숨진 의병 후손 20여 명이 모여 추모대회를 가졌다.

내외빈들은 감교초등학교 교장실(또는 상서면 면장실)에서 400년 묵힌 원한과 감정을 씻어 버리는 용서와 화해 시간을 가졌다고 윤갑철 원장은 회고했다. 

먼저 로코스케 14대 후손들이 무릎을 꿇고 선조의 죄를 울면서 사죄했으며, 정유재란 의병 후손 20여 명은 일본인들을 일으켜 세우고 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한다.

일본 오카야마현(岡山縣) 비젠시(備前市)에서는 로코스케 후손들이 매년 7월 26일 코무덤 영령들을 위해 제사를 지냈는데, 고향 땅 부안 호벌치에서는 환국 안장만 해놓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며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 1597년 4월 부안에 침입한 왜군과 맞서 수천 명의 목숨을 잃은 의병 전투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이론을 달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은 400년 동안 야수 채홍국, 겁암 김영년 의병장 기록인 야수실기를 통해 호국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 침입이 있었지만 부안현감, 병졸, 관원들은 모두 도망갔었다

1993년 11월 26일 전북 부안군 상서면 호벌치, 비총환국안장 추모대회(사진제공-윤갑철 전 부안문화원장)

출처:남당회맹단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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