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에는 마을 주민들과 고향 찾은 자식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잔치를 벌여야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서로서로 조심하고 있다.

부안 군수 출마 예정자 정치인들은 추석 연휴 기간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

첫째) 도로 주변에 조그만 틈이 보이면 본인 얼굴 들어있는 현수막을 걸었다. 출마 예정자까지 덤비다 보니 도로변은 온통 현수막으로 병풍을 두르고 있다.

정치인 K, Y 씨는 광고 업체의 사전 예약이 많아 뒤늦게 현수막을 걸게 되었다고 말한다. 일단 광고업체 입장에서는 일찍부터 선거 특수를 맞이했으니 좋은 기회가 되었다.

부안읍 P 씨는 “정치인들의 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며, “단돈 1원도 들지 않는 SNS를 이용한 의정 활동 홍보는 파급력도 크고 좋은데 못하는 이유는 딱히 자랑할만한 의정 활동이 없으니까 현수막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두 번째는 지역신문 두 곳에서 실시한 내년 지방선거 군수 출마 예정자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 반응을 살피고 있다.

다른 정치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받은 정치인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여론조사 2위 정치인은 과거 여론조사 사례를 제시하며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지지자 단속을 하고 있다.

이들이 과거 여론조사 사례로 들고 있는 것은 2018년 1월 모 언론사에서 실시한 부안 군수 출마 예정자 여론조사 결과이다. 1위를 했던 정치인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동갑내기 두 정치인(권익현 군수, 김성수 전 군의장) 앞에는 민주당 경선이라는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2018년 선거에서는 권익현 전 도의원, 김성수 전 군의장이라는 동등한 위치였지만 2022년 지방선거는 현직 군수와 전직 군의장이라는 확연한 신분 차이가 발생했다.

권익현 군수는 현직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프리미엄과 민주당 1급 포상을 받아 별일 없는 한 군수 공천은 문제없음을 측근들은 말하고 있다. 민주당 1급 포상은 군수 후보 경선에서 가산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김성수 전 군의장에 대한 군민들의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세 번의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여 한 번도 본선 진출을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군민들이 한 번이라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느냐는 동정론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권익현, 김성수 두 정치인이 풀어야 할 과제는 부안 군수 재선(연임)이다.

부안군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는 것은 군수 연임이 되지 않아 장기 발전 계획이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두 정치인은 그럴듯한 설명을 들어가며 유권자를 설득해야 한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 포함되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는 두 명의 군수 출마 예정자가 있다. 민생당 소속인 김성태 씨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조인범 씨는 민주당에 복당하여 지역 발전을 위한 대안을 SNS를 통해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도로변 현수막' 사진입니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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