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하서면 새만금 남북도로공사 2단계(1공구) 현장 주변 '수조-장원' 마을 주민 50여 명이 지난 5일 오전 8시부터 공사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새만금 수질 오염이 범벅된 갯벌로 조성되는 남북도로공사는 수조-장원 마을 주민을 다 죽이고 있다"고 말하며, "마을 어르신들이 식욕이 없다며 끼니를 거르고 있어 단체로 병원에 입원해야 할 형편이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남북도로공사 수조 IC 부근에 살고 있는 수조 마을 18세대 28명 피해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대상자들은 암석 채취 소음, 갯벌 퍼올리는 펌프 작업, 덤프트럭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마을 주민들, 염수 침수로 벼농사 피해를 입은 농민들, 갯벌 먼지로 생존 자체가 힘든 주민들이다.

집단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대다수는 80세 이상 어르신들로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나왔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K 씨는 "부안군수, 국회의원, 군의원들이 우리 마을에 하룻밤이라도 같이 지내면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대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장원 마을에서 축사를 운영하고 있는 윤 00씨는 "우리 소들이 죽어나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어르신들이 도통 식사를 안 하고 있다"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마을 주민 이주가 관철될 때까지 집단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라도 말했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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