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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파 백정기 의사(상해 육삼정 의거 사전 발각 당시 추정 사진, 기념사업회 캡처)

부안 사람 구파 백정기 의사(이하 백 의사)에 대한 기사가 나간 후에 백정수 전 하서면장, 김영렬 부안문화원장이 백 의사에 대한 자료를 제공했다.

특히 구파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에서 2009년 발간한 '항일 혁명투사 구파 백정기', 김민성 전 부안문화원장이 전해준 이야기, 구파  행적 구술자료(기념사업회 주관), 백 의사 호적등본, 생가 토지대장 등은 후속 보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백 의사는 1896년 출생하여 16세까지 부안읍 신운리, 신흥리 여술 마을(예동)에서 살았다. 1908년(13세)에 정읍 영원면 은선리 사는 조팔락 여사(당시 15세)와 결혼하였으며, 부친상 3년을 치르고 1911년 처갓집이 있는 정읍으로 이사 갔다.

1914년(19세) 인근 농가에서 목화 씨앗을 짓밟고 물레를 파괴한 일본 경찰을 구타한 사건으로 백 의사는 도피생활을 시작하며 일제와 결사 항전할 것을 결심한 계기가 된다.

일설에서는 백 의사가 도박을 하다가 일본 경찰을 구타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목화씨앗-물레를 파괴한 일본경찰을 구타하고 도피하기 위하여 도박판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1922년 중국으로 망명한다.

백 의사는 1933년 상해 육삼정 의거가 사전 발각되어 체포되었다. 사전 모의에서는 백 의사가 실행 주역으로 선정되었다.

1934년(39세) 6월 5일 복역중 지병악화로 옥중에서 순국하였으며, 통지를 받은 동생 백용기가 나가사키로 가서 형무소 공동묘지에 매장하였다.

해방이 되자 백범 김구가 중심이 되어 삼의사 유해를 발굴하여 국내에 봉장하기로 결의하였다.

흑색공포단(출처:구파백정기의사기념사업회 기념관)

김민성 전 부안문화원장은 백 의사는 흑색공포단(비밀요원)으로 외부에 절대 알려지면 안 되는 인물이어서 현존하는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백범이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동지가 구파 백정기 의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는 다음과 같다.

일본 나가사키 이사하야 감옥 묘지에 있던 백정기 의사 유해, 동경 우라와 묘지에 있던 이봉창 의사 유해, 일본 육군 묘지 아래 도로에 매장되어 있던 윤봉길 의사 유해를 대한민국으로 모셔왔다. 

삼의사 유해를 부산에서 서울로 모셔 가는 기차 안에서 백범 김구는 "그 세 사람을 죽으라고 보낸 것이 바로 나다"라고 말하며, "왜국의 심장을 향하여 화살을 던져 조선 민족의 불멸의 독립혼을 중외에 떨친 것은 아마 이 세 분이 으뜸이리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백범 김구는 해방 후 정읍을 찾아와 백 의사 부인 조팔락 여사에게 양단 옷감 한 벌을 선물했다고 한다.

삼의사(백정기, 이봉창, 윤봉길)는 1946년 7월 6일 삼의사 국민장 장례절차에 따라 효창공원에 안장하였다. 1963년 3월 1일 대한민국건국공로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효창공원內 의열사에는 독립운동가 7인(이동영, 김구, 조성환, 차리석,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을 모시고 있다. 삼의사 묘역 안내판에 백정기 의사는 부안 출신이라고 정확히 소개되어 있다.

한편 1908년 백 의사와 결혼한 조팔락 여사는 일본경찰을 폭행하여 숨어 지내던 백 의사로부터 "나 내일 일찍 떠날까 하오", "언제 오실 건데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라는 기가 막힌 이야기를 비학재에서 듣게 된다. 조팔락 여사는 백 의사와 마지막 이별을 남긴 장소인 비학재에 1967년 모셨다.

한국아나키스트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이문창 회장은 한겨레 인터뷰에서 아나키스트에 대해 "3·1운동은 민중 스스로 주권을 되찾기 위한 운동이었으므로 아나키즘의 출발점이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아나키스트들은 ‘탈환’을 강조한다. 자유·평등·상호부조의 정신으로 직접행동을 통해 빼앗긴 것을 되찾는 것, 이것이 아나키즘의 기본 강령이다. 이 지점에서 3·1운동의 성격과 아나키즘 사상이 만난다. 그들이 임시정부를 절대 지지한 것도 3·1운동 이후 조선혁명운동의 옳은 길을 계승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출처:한겨레, 이문창 한국아나키스트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장)

구파 백정기 의사 제적등본(백정수 전 하서면장 자료 제공)

구파 백정기 의사 생가터 토지대장(백정수 전 하서면장 제공)

구파 백정기 의사 행적 구술자료(백정수 전 하서면장 제공, 기념사업회 주관)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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