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현 관사공해와 부안읍성은 1926년을 기점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제 마지막 남은 문화 유산은 1414년 세워진 부안 향교뿐이다.

김영철 향교 마을 이장은 기자를 반나절 이상 끌고 다니며 마을의 비전에 해당하는 유토피아를 제시했다. '기승전 2023 새만금잼버리'로 연결되었다.

부안의 자연환경은 박물관이라고 말하며 2023 새만금잼버리에 참석하는 손님들이 찾고 싶은 곳은 부안향교, 석동산이 해당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교 이장이 첫 번째로 지적한 것은 하마비와 홍살문 위치 변경이다. 부안향교 입구에 해당하는 2개의 상징적인 유물을 제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향교지구가 부안군 도시공원과의 안일한 대처로 도시재생 공모사업 마지막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말하며, 부안군에서 꼭! 필요한 도시재생 사업 지구는 향교마을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재생을 통해 부안향교 위상을 높이고, 부안을 자랑할 수 있는 문화재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도시재생 사업 목적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향교 이장은 두 개의 비교되는 현장을 보여줬다.

향교 마을 도시계획도로 공사 현장과 향교 마을 폐가, 공가 모습을 통해 도시공원과 사업의 우선순위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했다.

2023 새만금잼버리 방문객(5만명 예상)이 부안에서 체험활동할 수 있는 곳은 부안향교의 선비체험을 최고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교 마을 입구에는 폐가 10동, 공가 10동이 있어서 주변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유로 도시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안향교 입구에는 흉물스러운 폐가 3동이 방치되어 있었다. 그나마 23동이 정리되어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마을 곳곳에 있는 폐가, 공가는 전설의 고향에 나올법한 괴기스러운 분위기였으며, 이곳에는 각종 해충, 야생 동물이 은신처로 삼고 있어서 매우 위험하며 대낮에도 골목길 다니기가 조심스럽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이틀 전부터 시작된 향교 마을 도시계획도로 공사는 암반을 1m 이상 파내는 공사로 심한 공사 소음이 발생하고 있었다.

주민 K 씨는 "우리 집 뒤에서 하는 암반 제거 공사로 인하여 동물들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암반 제거 작업에 대한 주민 동의가 없었으며, 공사로 인한 안전 펜스 설치도 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주민 K 씨는 군의원, 군수 비서실, 도시공원과에 연달아 전화하여 시급한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열정을 갖고 도로공사 하는 것처럼, 향교 마을 도시재생 사업도 잘 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향교 마을 이장의 유토피아는 언제 완성될 것인지, 글자 그대로 유토피아로 미완에 그칠 것인지..

향교 마을 이장이 주민들을 위해 만든 사랑방

향교 입구 폐가

향교 입구 골목길 폐가

향교 입구 골목길 폐가

향교 입구 골목길 폐가

암반 굴착 공사 현장

암반 굴착 공사현장, 안전 펜스 미설치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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