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섬 노을

섣달 그믐

파도가 몸 부림쳐도

해는

서쪽으로 조금씩 발  걸음을 옮긴다

멀리 갈매기도 날아가고

구름은 흘러가고

노을도 살며시 

자기 살을 지워간다

가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그렇게 가야만이

아프게 가야만이

새로운 것이 오기에

이룬 것 없어도

또 보내야 하는 것이다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시인)

부안군 변산면 솔섬(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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