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전해져 왔던 향사례鄕射禮는 중요한 의식이었다. 

일제강점기 오월 단오날 부안 심고정이 주최한 '전조선 궁술대회'가 부안에서 1931년, 1938년 2회 있었다. 그리고 1936년에는 부안 심고정이 후원하고 변산해수욕장조합이 주최한 전국대회도 있었다.(자료-임기태 전 군의장)

일제강점기 궁술대회에 대한 기록은 동아일보 1920년 4월 22일자 '강경 궁술회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오월 단오날 전조선 궁술대회가 열렸다.

1928년 7월 13일 서울 사직공원 뒤 황학정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궁술대회에 180여명의 사원이 참가한 사진이 동아일보에 실렸다. 사진에는 관중, 과녁, 한복을 입은 사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1931년 6월 20일 부안 심고정 주최로 열린 전조선 궁술대회에는 경성 차형순씨가 우승했다. 시상금은 △남사원 1등 60원 우승기, 2등 2인 60원, 3등 3인 45원, 4등 4인 40명, 5등 5인 25원 그리고 △여사원 상금은 1등 1인 50원, 2등 1인 10원, 3등 1인 5원이었다.

1936년 8월 10일 변산해수욕장에서 열린 전조선 궁술대회는 변산해수욕장조합이 주최하고 부안 심고정, 동아일보, 조선일보가 후원했다.

1938년 5월 28일 부안 심고정 주최로 열린 전조선 궁술대회는 220여 명이 참가했으며, 회장 신순석辛淳錫 발사명령에 따라 시작되었다며 동아일보는 전했다. 시상금은 △남사원 1등 1일 40원 우승기, 2등 2인 40원, 3등 3인 48원, 4등 4인 48원, 5등 5인 45원, 6등 6인 30원, 7등 7인 21원, △여사원 1등 1인 10원, 2등 1인 5원, 3등 1인 3원 이다. 1931년에 비해 상금이 대폭 축소되었다.

한편, 부안 심고정은 향사당, 관덕정 사정이라는 명칭의 관아 활터였다. 향사당은 1807년 부안읍 동중리 안일당 한약방 자리였으며, 1840년 관덕정으로 이름을 바꾸어 1869년까지 사장 신구한 선생이 지도했으며, 1892년 상소산 아래 다시 창건했다.

1929년 신종순, 김연욱, 이영두, 신성석, 김태형, 이영일 등이 사정건축기금을 염출하여 확장하였으며 심고정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사두에는 신종순 선생이 취임하였다. 

1943년 일제는 신사를 건립한다는 구실로 철거하였지만, 1966년 심고정 개축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신영선, 김재남 등이 주축이 되어 심고정을 다시 세웠다. 현재는 부안 스포츠파크 자리로 이전했다.

214년 역사를 지닌 부안 심고정(사두 김남근)은 169명 사원을 두고 있다.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은 총 51회 수상했으며, 전국대회 개인전 우승은 김남철 부안읍장이 심고정 최초 기록을 세웠다.

부안 심고정에는 명궁 김정 9단, 한주원 9단이 부안人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제1회 전조선 궁술대회(사진-동아일보 1928년 7월 14일 기사 캡쳐, 국사편찬위원회)

부안 심고정 주최 전조선 궁술대회 기사(출처:동아일보 1931년 6월 12일 기사 캡처, 국사편찬위원회)

변산해수욕장조합 주최, 부안 심고정 후원 전조선 궁술대회 광고(출처:동아일보 1936년 7월 31일자, 국사편찬위원회)

부안 심고정 주최 제2회 전조선 궁술대회 광고(사진:동아일보 1938년 5월 26일자 광고 캡처, 국사편찬위원회)

부안 심고정 주최 제2회 전조선 궁술대회 기사(사진:동아일보 1938년 6월 5일 기사 캡처, 국사편찬위원회)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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