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하서면 수조-장원 마을은 새만금 남북도로건설공사 2단계(1공구) 공사현장을 직접 마주 보고 있어 각종 공사 소음, 갯벌먼지 피해가 발생하여 지난해 3월부터 주민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조 마을 유춘득 이장은 해당 시공사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 회사 입장에 서야만 했으나 우선적으로 마을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회사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사했다.

마을 이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매월 받는 고정 급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주민들의 생존권 싸움에 선두로 나서야 되겠다는 신념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철밥통 직장을 선택하느냐, 마을 주민을 배신하지 않고 주민 보호에 나서야 하느냐'  갈등에서 주민을 배신하지 않는 수조 마을 수호자를 선택했다.

갑작스러운 수조 IC(트럼펫) 변경으로 마을이 공사 소음과 갯벌 먼지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아래 그림과 같이 기형적인 IC를 만들어 놓고 새만금개발청도 우스꽝스러운 트럼펫이라고 작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상수도에서 흙탕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광수, 이한수 군의원, 시공사, 담당 공무원 등이 현장에 나와 원인 분석을 한 결과 시공사 잘못으로 판명되어 1주일간 생수 공급 및 정수기, 보일러실, 상수도 등에 대해 일체 정비와 교체를 실시한 바 있다.

수조 주민들이 1주일 지나도록 식사와 빨래도 못하고, 목욕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어느 누구 주민들의 이러한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다.

유춘득 이장은 "행정이나 시공사에서 마을 주민들을 따뜻한 온수가 나오는 리조트에 모시고 가서 하룻밤이라도 편히 쉴 수 있는 게 소원이다"라고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했지만 현재까지 실행되지 못했다고 한다.

시공사의 피해 보상은 현재까지도 없는 상태이다. 3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되는데 아무런 피해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대다수가 고령층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유춘득 수조 이장의 간절한 소망은 '주민들의 안전과 생존권 보호'이다.

부안군 하서면 수조 IC (트럼펫)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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