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행안면 고성산 아래에 있는 미륵불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잘생기고 멋진 부처님이다.

도솔천에서 56억 7천만년이 지난 뒤에 나타나실 미륵불이니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안군민들은 조석으로 미륵불을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용화사 뒤에 있는 미륵불彌勒佛은 석가모니가 열반하고 나중에 중생을 구제하러 오는 미래 부처이다. 미륵불이 있으면 용화사가 있는 것도 미륵불의 정토가 용화세계龍華世界, 용화수龍華樹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고성산 미륵불에 대한 첫인상은 멋지다, 아름답다, 황홀하다, 마침내 부럽다는 지경에 도달했다. 이런 표현 말고 다른 인문학적 용어를 대입한다면 미륵불을 욕되게 할 수 있다.

남자가 봐도 눈이 부실 정도인데 여자들이 보면 어떠할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인 기준은 얼굴의 황금비율이다. 고성산 미륵불은 정확한 황금비율로 구성되어 너무 아름다워서 똑바로 바라보기가 어색할 정도이다.

특히 검정 재킷(롱 드레스)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무늬는 멋짐을 더하고 있으며, 두 손을 얌전히 잡고 바라보는 모습 또한 반할 지경이다.

비바람을 천년 넘게 온몸으로 맞아서 그런지 미륵불 외관 모습은 연한 황금색을 내비쳤다. 비가 오는데도 이런 지경이면 황혼 무렵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중국 윈난성 샹그릴라 일출을 보기 위해 1년을 기다리는 사진작가들도 있지만 고성산 미륵불 일출 또는 일몰은 상시 볼 수 있다.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야스퍼스가 일본 방문 시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보며 "인간 실존의 진정한 평화를 구현한 예술품"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만약 야스퍼스가 대한민국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고성산 미륵불을 보았다면 뭐라고 말했을지 궁금해진다.

안내판에는 고려 초기 작품으로 설명되어 있으며 전북 유형문화재 제171호로 등록되어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역리 고상산 아래 미륵불이다.

감춰놓고 싶다.

전북 부안군 행안면 고성산 미륵불

빨강색 표시-고성산 미륵불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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