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붕어 꿈

어둠 속

기다림의 끝

빛의 시간이 흘러

생명은

제 각각의 색을 피우고

향기를 내고 있다

지금 당장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지 말자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는

감춰진 빛깔은 드러난다

피지 않는 꽃은 없으니까

한 겨울 지나

숨 막히는 무더위가 오고 나서야

호수 한가운데

초록붕어

노랑코스모스 향기를 싣고

먼 하늘 향해 나는 꿈을 꾸고 있다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시인)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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