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변산에는 천여 개의 사찰(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서기 700년대 진표율사가 미륵보살을 친견했다는 영산사靈山寺가 변산 또는 능가산에 있었다고 기록으로 전해오지만 구체적으로 그곳이 어디인지 확인해 주는 사람이 없다. 특정 종교에서는 영산사 위치를 개암사 뒤 원효방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는 한다.

성황산 매창 시비(1997년 건립) 논란은 2000년대 들어 뜨거웠다. 백운사白雲寺 시(詩)가 누구 작품인지는 학자들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밝혀내야 할 그들의 몫이다.

시비 논란의 정점에 있는 백운사白雲寺가 부안에 있었느냐? 하는 존재 여부이다.

다행히 부안문화원에서 발간된 '부안의 문화유산, 부안땅이름'에서 희미한 기록을 찾았다. 부안군립도서관에 가야만 두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안군 보안면 남포리 회룡동 서쪽 백운봉 아래에 있는 마을이 백운골이며, 배암골이 백운골이다.(출처:부안땅이름, 2002년 부안문화원)

2001년 부안문화원에서 발행된 부안의 문화유산이라는 책에는 “백운사는 보안면 백운골에 있었던 절로 전해지고 있다”라고 적고 있다.

두 권의 책에서 백운사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내 보안면 만회 이장을 찾았다. 만회는 만석동과 회룡동이 합친 이름이다.

회룡동은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했다가 짝을 찾아 다시 골짜기로 돌아왔다 하여 회룡동回龍洞이라는 이야기가 김형주 선생의 부안 땅이름 마을이름에 소개되어 있다.

만회 이장은 손수 제작한 마을 지도와 만석공소에 대한 안내문을 전해줬다. 전해 들은 이야기는 회룡동에 절이 있었으며 그곳에서 종이 발견되어 전주박물관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곳이 백운사였는지는 고사하고 과연 전주박물관에 가면 보안면 회룡동에서 출토된 범종이 현재 보관되어 있는지가 궁금했다.

우선 전화로 ‘부안군/보안면/백운사/범종/출토’ 몇 개의 키워드를 국립전주박물관에 문의했더니 10여 분 뒤 학예사 전화가 왔다. “혹시 그곳이 남포리입니까?”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부안 남포리 출토 유물’로 명명된 범종은 당시 국립전주박물관이 없었던 관계로 국립부여박물관으로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국립전주박물관에서 현재 전시 중이라는 기쁜 소식까지 말했다.

발견된 곳은 부안군 보안면 남포리 회룡동 C 씨 집으로 그곳이 절터였음이 구전으로 전해진 것이 확인된 셈이다.

다음날 임기태 전 의장과 회룡동 현장을 찾아갔다가 그길로 국립전주박물관까지 한달음에 달려 갔다. 여기에 지역사에 관심이 높은 이인기 부안노인대학 학장이 동참했다.

한편, 이현기 부안군의회 부의장도 남포리 출토 유물에 대해 알려줬다. 밭에서 종이 나왔으며/ 문화재 관련 부에서로 가져가고/ 보상금으로 얼마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부안군 보안면 남포리 회룡동 범종이 발견된 곳에 백운사가 있었을까?(계속)

출처:부안의 문화유산, 2001년, 부안문화원

출처:부안땅이름, 부안문화원, 2002년

부안읍 성황산 매창 시비

부안군 보안면 만회 이장이 직접 제작한 마을 지도

남포리 범종이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회룡동 C 씨 집

회룡동 전설으로 추정되는 골짜기

부안군 보안면 만회 마을 천주교 만석공소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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