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여류 시인 이매창의 백운사白雲寺 시詩가 있다.

백운사白雲寺 시詩는 매창이 10세 때 백운사에서 열린 시회詩會에 참석하여 지었다는 것이 전해져 오고 있다. 그렇다면 매창 시에 나오는 백운사白雲寺라는 절이 부안 보안면 남포리에 있었는지 각종 기록을 찾아봤다.

김형주 선생의 2001년 저서 ‘부안의 땅이름 연구’에는 (보안면 남포리) 배암골은 백운꼴, 백운동, 회룡동의 서쪽 백운봉(밑) 마을이라고 적고 있다.

부안문화원에서 2001년 발행된 부안의 문화유산 ‘부안의 옛절’에 “백운사는 보안면 백운골에 있었던 절로 전해지고 있다”라는 희미한 기록을 남겼다.

실제로 부안군 보안면 남포리 만회 마을 회룡동에는 옛 절터가 있었으며 그곳에서 1970년 2월 14일 4점(범종, 향완, 용뉴와 용통, 쇠북) 유물이 발견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한국의 범종(1996년) 자료에 부안 남포리 출토 범종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때 발견된 유물은 국립부여박물관으로 옮겨졌고 이것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이관 받아 2008년부터 상설 전시하고 있다.

추론하면 부안군 보안면 남포리에 백운골이 있었으며, 백운골이 있는 회룡동 절터에서 범종 외 3점의 사찰 유물이 발견된 것들을 정리하면 매창이 백운사白雲寺 시회詩會에 참석하여 백운사 시를 지었다는 것은 충분한 설득력을 지닌다.

본디 매창집에 수록되어 있는 시도 따지고 보면 전송(傳誦, 입으로 전하여 욈) 되던 수백개의 매창 시를 사후 58년에야(1668년) 부안현 아전들이 개간開刊한 것이다.(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편, 남포리 회룡동回龍洞 절터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서 용뉴龍鈕는 국립전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유물로 알려져 있다. 아쉬운 것은 몸체인 범종이 없다는 것이며 2008년 부여에서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이관할 때 용뉴가 세 조각 상태여서 현재 복원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포리 용뉴 규모와 작품 수준을 볼 때 그당시 사찰은 크고 웅장했을 것이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사찰은 왜적의 부안 침입로에 근접해 있어서 화재로 전소된 것이 아닌지 추정할 뿐이다.

매창은 1610년에 죽었으며, 왜적이 부안을 침략한 시기는 1597년이다. 정유재란으로 왜적이 부안을 침입하여 향교와 관아 일부가 전소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백운사白雲寺 시詩가 매창의 작품인지 확인해 주는 기록만 찾으면 진위 여부 논쟁을 끝낼 수 있다. 

매창(1573~1610)이 10세 때 백운사白雲寺 시회詩會에서 지었다는 시는 다음과 같다.(계속)

步上白雲寺 寺在白雲間 白雲僧莫掃 心與白雲閑

용뉴와 용통, 1970년 부안군 보안면 남포리에서 발견,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전시

범종, 향완, 쇠북  1970년 부안군 보안면 남포리에서 발견,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전시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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