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나 고관에게 세금으로 바치던 지방의 특산물을 진상공물進上貢物이라고 한다.

부안을 어염시초魚鹽柴草(물고기, 소금, 땔나무)가 풍부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진상공물에는 소금이 빠져 있다. 이유는 중요한 품목으로 나라에서 주관했던 전매사업專賣事業이었기 때문이다. 1962년 소금은 전매사업에서 제외되었다.

부안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줄포만 해안가(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곳, 땔감 화목을 구하기 쉬운 곳, 소금으로 2차 가공을 할 수 있는 지역), 하서면 대벌리에서 화염을 생산했다.

조선시대 각 군현에 방(坊)을 두었는데 부안현에는 도동방(道東坊), 상동방(上東坊), 하동방(下東坊), 서도방(西道坊), 염소방(鹽所坊), 일도방(一道坊), 이도방(二道坊), 상서방(上西坊), 하서방(下西坊), 우산내방(右山內坊), 좌산내방(左山內坊), 남상방(南上坊), 남하방(南下坊), 소산방(所山坊), 입상방(立上坊), 입하방(立下坊), 건선방(乾先坊)의 17방을 두었다.

지명에서 보듯이 대벌리 염소鹽所는 궁안 북서쪽에 있는 논으로 옛 염소면의 소재지였으며, 염창鹽倉은 현 용종리로 예전에 나라의 소금창고가 있었던 곳이다.(출처:부안땅이름, 부안문화원, 2002년)

조선시대에는 줄포만~곰소만(구진 마을), 하서면 언독길, 대벌리에서 화염(바다물을 끓여 만든 소금)을 생산했으며 염창산鹽倉山을 보더라도 소금을 쌓아놓은 창고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9월 부안군 곰소 천일염업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0호로 지정되었다. 당연히 곰소 천일염으로 만든 곰소젓갈이 유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곰소염전은 일제강점기 '웅연도-호도-작도'를 매립하여 곰소항과 방조제를 건설했으며 내측에는 넓은 염전 지대를 만들었다. 해방 이후 1946년부터 지역 유지들이 남선염업 회사를 만들어 곰소 천일염을 생산했다.

1950년대 후반 곰소 천일염 대량 생산과 땔감 부족 등으로 줄포만 화염 생산과 대벌리 화염 생산이 중단되었고 이어서 하서 큰다리 옆에 천일염 생산을 위한 염전이 들어섰다. 이것도 계화 간척지가 막아지면서 하서 염전도 사라졌다.

한편, 구진 마을 입구에는 부안함초 소금(대표 유주열)를 생산하는 곳이 있다. 함초는 우리나라 서해안 개펄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우리말로는 퉁퉁마디라 한다. 곰소에서 생산되고 있는 함초소금 매출은 호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한빛 원전 온배수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부안지역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계속)

출처:부안군지, 2015년

사진-http://www.gomsosalt.com/board/view.php?page=1&bdId=blog&sno=41

부안함초 소금 생산 시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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