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명사 칼럼 박형규 前남원부시장
[박형규 시와 사진] 머뭇거리는 떠남

머뭇거리는 떠남

 

 

때 되면

기러기 찬바람 가르며

북으로 날아가고

연어는 거친 물살 거슬러

태어난 곳으로 오듯이

가을도

자리 내어주고

홀연히 떠나가야 할 것이나

가난한 자식 집 둘러 본 부모!

쉬이 떠나지 못함 같이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벼랑 오르는 담쟁이 색을 지우고

고단한 벽 넘을 때 까지

바위틈에 외롭게 서있는 억새

하얀 갈기 꽃 풀어

희망의 씨앗 뿌릴 때 까지

오랜 된 집 은행나무 노란 비가 되어

세상 아픔 쓸어 갈 때 까지

안쓰럽게 기다리다가

 

하얀 눈 대지에 소복이 쌓이는 날

다 털어 버리고

소리 없이 가는 것이다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시인)

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주산 출신

 

 

 

 

 

 

 

부안인터넷신문  webmaster@buan114.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안인터넷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