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지(2015년) 1권 ‘고려 시대의 부안’은 323~341p에 달할 정도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특히 몽골(부안 침입)에 대한 내용은 ▷몽골 침입과 부안 ▷부령별초 전공렬 공적 ▷부령현(보안현) 백성들의 입암산성 피난 ▷여몽연합군 전함 건조 구진 마을 등이 기록되어 있다.

군지 1권에서 “부안지역 몽골병 침입으로 현지인들의 유격전이 빈번하게 일어났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투의 성격상 기록에 남겨지기 어려웠다고 판단된다”라며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몽골병 부안 침입에 대한 내용은 논문(高麗 高宗代 몽골 침입과 全州, 2018, 허인욱, 한남대)에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허 교수는 논문에서 몽골병의 부안 침입은 고려 13조창 안흥창(보안현)의 세공선이 강화도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며, 이러한 전략은 고려가 몽골에게 항복하는 단초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몽골병이 전주에 처음 나타난 것은 고종 23년(1236) 이었다. 이때 침입한 몽골병은 전주와 부안 등 전북 서부 지역에 출현하였는데, 군량미 확보를 위한 침투였다고 판단된다. 그 과정에서 전주 인근의 모악산에 위치한 귀신성·금산성·금동성 등을 함락시켰다. 이후 몽골병은 고종 34년과 40년, 41년 그리고 42년부터 43년에도 전주에 피해를 입혔는데, 이 가운데 가장 큰 피해는 고종 42년 6월부터 고종 43년 여름까지였다. 당시 전라도 침입은 세공선의 강화도의 유입을 막아, 고려 정부를 압박해 출륙하게 하려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로 인해 전주를 포함한 전라도 지역은 서신 왕래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장기간에 걸쳐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와 같이 서신 왕래조차 힘든 전시상황을 전개한 몽골의 기막힌 전략은 결국 세곡선이 강화도로 들어가지 못해 식량 조달 문제가 발생하여 강화도 고려 조정은 몽골에게 항복하게 된다.

몽골의 전라도 침입, 특히 보안면 안흥창의 세공선 이동을 무산시켜 강화도 조정을 압박했음은 보안 안흥창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것은 부안 몽골 침입이 역사적으로 정확한 규명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한편, 몽골이 집중적으로 공력한 고려 13조창은 서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臨陂 鎭城倉·保安 安興倉, 靈光 芙蓉倉, 羅州 海陵倉, 靈巖 長興倉, 昇州(순천) 海龍倉이다.(지도 참고)

출처:부안청자박물관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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