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지, 고부면지, 정읍시 역사 등에 소개된 부령별초 전공렬의 몽골병 퇴치에 관한 기록은 부안의 위상을 높인 통쾌한 역사적 사실이다.

정선전씨 문중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조상으로 고려시대 전공렬全公烈을 소개하고 있다. 부안에 거주하는 종인들도 전공렬에 관한 내용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전공렬의 둘째 아들이 용궁전씨龍宮全氏 시조로 알려져 있다.

부안군지1권에 소개된 당시 전투 상황은 다음과 같다.

“부령별초扶寧別抄로 의업에 응시를 했던 전공렬全公烈이 고란사高蘭寺 산길에 숨어 있다가 몽골 기병 20명을 공격하여 두 사람을 죽이고, 병기와 말 20여 필을 노획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출처:한국사데이터베이스

이러한 기록은 2021년 고부면지, 정읍시 역사에 등장하고 있다. 당시 부령현은 고부군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別抄:고려(高麗) 때, 정규군(正規軍) 이외(以外)에 특수(特殊)하게 조직(組織)된 군대(軍隊). 별초군(別抄軍)의 준말. 네이버 한자 사전)

고려사에 등장하는 고란사高蘭寺는 ‘부안-고부’ 지역에 있었던 사찰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만, 부여 고란사까지 확장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 될 수 있다. 허 교수는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출처:高麗 高宗代 몽골 침입과 全州, 2018, 허인욱, 한남대)

“高闌寺가 어느 곳에 위치했는지는 명확히 할 수 없다. 고란사는 전공렬이 부령별초라는 점에서 고란사는 부안에 위치했을 가능성을 먼저 고려해 볼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동국여지승람에 보이는 부여의 扶蘇山에 위치하고 있다는 동명의 절을 말하는 것(新增東國輿地勝覽 卷18, 忠淸道 扶餘縣 佛宇)으로 생각해 볼 여지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부안이 이 시기 몽골의 침입으로 인해 혼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후자 또한 부령에 소속된 별초가 부여지역에서 몽골병과 전투를 벌였다는 사실은 부안의 방어체계가 무너져 별초가 다른 지역으로 가야만 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임을 말해주는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 따라서 몽골병의 침입으로 지방 방어 체계가 무너진 상황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전자의 경우라면 이해 10월에 침입한 몽골병이 12월까지 전주를 포함한 지역에 횡행하고 있는 상황을 말해준다”

고려 고종 23년(1236) 부안을 침입한 몽골병은 6차 침입 시기인 고종 43년(1256)까지 전라도를 백성들을 괴롭혔다. 오죽했으면 인편으로 오고 가는 서신 왕래가 힘들 정도였다고 했으니 그 당시 상황이 짐작된다.

더욱이 고려 13조창 안흥창이 있는 보안현이 집중 공략 대상이 되었을 것이며, 넓은 평야지대가 있는 부령현 역시 두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통해 몽골병 침입 시기인 보안현, 부안현 감무가 누구이며 백성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매우 궁금해 진다.

역사는 정확한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부안 몽골 침입을 물리친 영웅 부령별초 전공렬,고란사高闌寺 위치, 부령현-보안현 치소 및 감무 이름 등을 찾아야 한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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