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일기鴻齋日記는 기행현奇幸鉉이 부안군 남하면 홍해마을에 거주하면서 1866~1911년까지 부안 생활을 기록했다.

扶安民狀置簿冊은 1901년 3월~8월까지 군민들이 부안군수에게 올린 소지에 대해 군수의 제사題辭(판결)를 간략히 기록한 책이다.

두 개의 책은 시기적으로 중첩되며, 특히 홍재일기를 기록한 기행현은 부안군 남하면 훈약訓約으로 활동하며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것이어서 부안민장치부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901년 민장치부책에 기록된 남하면 소지는 6건이다. 특히 8월 2일 남하면 사산리 주민들의 등장等狀(여러 사람이 연명하여 관부에 올리는 소지)에 대해 군수는 동임洞任의 무능한 대처를 질책하고 있다. (동임洞任은 조선시대 지방 행정 말단인 동리의 직임을 말한다.)

호남권 한국학자료센터 자료에 의하면, 1903년 12월 부안군 남하면 훈약訓約 김씨(집강 김씨)가 올린 품목稟目(유생 등이 관에 청원하거나 보고하는 문서)에도 기행현 흔적은 없다.

지난 11월 25일 부안교육문화회관에서는 전북대학교 이재연구소 주관 '홍재일기(1866~1911)로 본 부안의 사회상' 학술토론대회가 있었다. 책자에서는 기행현이 1885년 집강, 1888년 訓執, 1896년 社首, 1897년과 1898년에 訓約, 1904년에 訓約長을 지냈다고 했다.

한편, 학술토론대회에서 홍해마을은 홍어가 많이 잡혀서 인근 지역 사람들이 홍해로 홍어사러 간다라고 하여 홍해마을이라고 했다고 설명했지만, 홍해마을 주민들의 주장은 달랐다. 홍해마을 전경이 바다를 향해 날갯짓을 크게 하는 기러기 형상이어서 홍해라고 주장했다. 1900년대 초반까지는 홍해마을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한다.

홍재鴻齋 기행현奇幸鉉은 부안군 주산면 홍해鴻海마을 출신이다. 홍해 마을 이현우 이장은 “경주 이씨보다 행주 기씨가 먼저 마을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행현이 어디서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솔티도예공방 도예가 기곤奇昆(홍재일기 소장자) 씨는 본인의 본적지가 부안군 주산면 백설리 146이므로 선조인 기행현 생거지가 그곳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奇昆씨 조부 기세관 씨는 행주 기씨 집성촌인 홍해 마을에서 살다가 하서 백련리에 정착했고, 종조부 기세택 씨는 상서면 개암마을, 종조부 기세준 씨는 홍해 마을에 거주했었다고 말했다. 현재 홍해마을에는 기세만(전 홍해마을 이장) 씨가 살고 있다.

기행현 묘소는 어디일까? 라는 질문에 대해 쉽게 대답하는 후손들이 없었다. 행주 기씨 선산은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회시마을 뒷산에 있다고 하여 임기태 전 의장과 함께 찾아갔다.

임실군 학예사 김철배 박사, 행주 기씨 부안종친회장 등이 회시回枾 마을 뒤에 기행현 묘가 있으며 비석이 없다고 했다.

행주 기씨 종인들의 주장에 의하면 기행현 후손이 중간에 끊겨서 그분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홍재일기는 김철배 박사가 2011년 대면하고 2015년 학계에 보고 되었으며 현재 번역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부안의 자랑스러운 인물이 세상이 널리 알려지는데 큰 역할을 했던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 기곤奇昆(홍재일기 소장자, 후손), 김철배 박사, 곽형주 선생, 김원철 전 부안문화원장, 김경성 사무국장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홍재일기 기행현이 언제 사망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홍재일기 원본

홍재일기 소장자 기곤씨, 임기태 전 군의장

홍재일기 기행현 문중 묘역(상서면 감교리 회시 마을 뒤)

홍재일기 기행현 생거지 추정(부안군 주산면 홍해마을)

출처:호남권한국학자료센터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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