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역사를 증언할 수 있는 상징적인 것은 읍성, 관아, 객사이다.

객사(부풍관)는 1926년 부안군청 신축을 위해 일제가 훼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안읍성, 관아는 언제, 누가 훼손했는지 입증하기 힘든 상황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부안 읍성은 1457년~1487년까지 30여년 공사기간이 걸려 완성되었으며, 성곽 규모는 돌로 쌓았으며 둘레 16,458척(5.5km), 높이 15척(6m), 안에 우물이 16개로 기록되어 있다. 굳이 비교한다면 전주성의 2~3배 규모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1910년부터 1918년까지 8년여에 걸쳐 총 2천40만엔 경비로 전국의 모든 택지와 경지에 대해 필지별로 측량을 하고 소유자와 지가 및 지위등급을 조사한 사업으로 토지·임야조사부, 지적·임야원도 등이 작성되었다.(출처:국가기록원)

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200개의 측량학교가 설립되었는데, 부안군에는 영신학교 측량과(1909년), 부안김씨 측량과(1909년), 부안측량학교(1909년) 등이 세워졌다.(출처:부안군지 3권)

1933년 부령면사무소(현 부안읍사무소)는 성황산 혜원사 부근(부령면 동중리 산7, 8번지) 국유임야대부를 받았다.

국유임야 대부 기간은 1933년~1958(25년)으로 일제가 망한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대부 조건에는 “성벽을 엄중 유지 보존할 것”, “함부로 개간을 하거나 토석을 채취하지 말 것”, “건물을 건축하거나 도로 기타 구조물을 축조할 경우네는 도지사의 인가를 받을 것” 등 국유임야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출처:국가기록원 자료

특히 부안읍성 성벽을 엄중 유지하라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1915년 지적도에도 부안읍성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더라도 부안읍성은 해방 후 부안 사람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훼손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부안 읍성도 일제가 1915년 완성한 부령면 지적도에 동문, 서문, 남문을 중심으로 성城이란 표기가 선명하게 나와 있다.

두 개의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부안 상징물 훼손 시기는 해방 후로 봐야 한다. 언제, 누가 했는지 찾아야 한다.

부안읍성 동문 구영마을 부근이며, 지적도에 성城을 분명히 기록했다(자료:국가기록원)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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