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생 三慕堂 林井來 아들 林炳丌는 1921년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 괸돌에서 태어났다.

후손들의 증언에 의하면, 林炳丌 씨는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조선신문학원 1기생으로 연수를 받았으며, 정계에 진출하여 진보당 청년국장, 사회대중당 조직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후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고 한다.

서울 중앙청에서 근무한 것으로 가족들은 알고 있었으나, 1963년 봄에 행불되었다는 소식이 고향 괸돌에 전해졌다. 연달아 들려오는 소식(정보기관)은 더욱 가관이었다고 한다.

월북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 가족 전체가 연좌제에 걸려 공공기관 취업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찰기관에서 수시로 찾아와 동향을 점검하고 다녀 죄인 같은 심정으로 45년간을 지내왔다고 한다.

2008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임병기 씨가 1963.02.19 중부지구 전사했다는 전사확인서였다. 2009년에는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증서를 보내왔다. 

가족들은 반세기 동안 웅크리고 숨죽여 살아왔는데 어느 날 국가유공자라는 호칭을 부여하니 기가막힌 노릇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장손 임회영은 집 대문에 국가유공자 명패를 붙이고, 그동안 피눈물을 흘리며 보냈을 부모님의 비통한 심정을 헤아려 보았다고 한다.

우리의 슬픈 역사는 굳이 제주에 가지 않아도 부안 도처에 묻어 있다.

1921년생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 괸돌 임병기씨, 이 사진은 정보부대에서 보내온 사진

조선신문학원 1기생

임병기씨 묘소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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