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잊혀진 줄포만의 풍요로움과 자랑스러운 줄포항 역사를 김일기 교수 논문(곰소灣 漁村聚落의 盛衰에 關한 硏究, 1986년), 이종일 교수 논문(光武年間 羅州 古幕浦 船旅閣 文書, 古文書硏究 제6집, 1994년), 나도승 교수 논문(錦江水運의 變遷에 關한 地理學的 硏究, 1980년)를 통해 ‘沙浦, 後浦, 茁浦’를 재조명해 본다./편집자)

줄포항 1875년 개항(추정)
인천항 1883년
목포항 1897년
군산항 1899년

100년 전 줄포항 규모는 조선총독부 자료, 김일기, 나도승 교수 논문을 토대로 객관적 실체에 접근했다.

1910년 朝鮮總督府 발간 ‘朝鮮要覽’ 해운 현황(1910.09.01. 현재)에 목포-줄포線은 월 3회 운항하며 기항지는 목포-지도-법성포-줄포이고, 목포-군산線 역시 월 3회 운항하며 기항지는 목포-지도-법성포-줄포-군산이다. 기선 소유자는 福田有造이다. 1910년 줄포는 월 6회 큰 배들이 출입했다.

1914년 木浦誌編纂會 발간 '木浦誌'에 의하면, 목포-군산線은 지도-법성포-줄포-위도-군산행을 매월 8회, 목포-군산북도線은 매월 4회 운항했다.

1929년 朝鮮總督府 발간 ‘朝鮮港灣’ 해운 현황에는 群山-茁浦線은 發動機船 2隻으로 매월 16회 운항을 했으며, 群山-法聖浦線은 發動汽船 1隻으로 매월 6회 운항했다. 群山-江景線은 發動機船 1隻으로 매일 운항했다. 추정하면 두개의 항로를 통해 매월 22회 줄포항을 출입한 것이 된다.

줄포항 해운 현황(1928년 7월 1일 기준)은 법성포에 비해 두 배이며, 기선 소유자는 茁浦海運組合이다. 1932년 발간 부풍승람에도 海運組合 기록이 있다.

따라서 1910년, 1914년, 1929년 자료를 볼 때 줄포항의 중요성과 물동량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1910년 당시 줄포항을 위해 줄포경찰서, 일본군헌병대, 줄포우편소 등이 설치된 바 있다.

나도승 교수 논문에 소개된 군산이사청관할구역도에 줄포항까지 거리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다.

한편, 19C~20C 칠산바다에는 줄포 출신 객주 박경삼이 있다. 우선 생소한 명칭 船旅閣主人에 대해 김일기 교수의 논문을 통해 알아본다.

"船旅閣은 朝鮮時代 各 沿岸의 浦口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地方에서 오는 客商들을 위하여 貨物의 都賣, 委託販賣, 保管, 運送業 등과 더불어 金融業, 旅館業을 經營하던 商業機關의 하나로 朝鮮 後期에 盛行하였으며, 旅閣과 客主를 통털어서 客主라고 한다.

그러나 嚴密히 살펴보면 旅閣과 客主는 各各 그 取扱하는 物品이나 營業場所, 資本 規模에 따라 差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로 取扱物品의 差異는 旅閣은 穀物, 魚類, 煙草, 소금, 海産物 등 주로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취급이 곤란한 물품들을 취급하고, 客主에서는 作物, 藥劑, 가죽류, 기타 광범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客主는 陸海產物을 취급하기는 하나 陸産 특히 각 지방의 特産物을 취급하는 반면, 旅閣은 거의 대부분 海産物을 다루고 있다.

둘째로 設備上의 差異점이다. 旅閣이 넓은 倉庫를 비롯하여 소, 말 등을 管理하기 위한 마방같은 설비를 갖추고 있었던 반면, 客主는 이러한 설비가 없었다. 그러므로 旅閣은 客主에 비해서 그 건물구조가 훨씬 더 크고 넓었다.

셋째로 營業場所 즉 所在地이다. 旅閣은 沿岸의 각 浦口에 位置하고 있었는데, 客主는 대부분 內陸地方이나 서울 등지에 존재하였음은, 역시 客主에서는 陸産物, 旅閣에서는 近海에서 오는 海産物을 주로 다루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넷째로 營業資本의 많고 적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資本이 많은 곳은 旅閣, 적은것은 客主라 하였다. 旅閣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倉庫라든가 마방 등 부대시설이 필요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많은 資金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客主는 취급 화물이 가볍고 부피가 많이 나가지 않는 간단한 것들 이기에 旅閣만큼의 많은 자본금이 요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상이점들이 반드시 客主와 旅閣을 구분하는 것은 아니며, 보통은 旅閣과 客主는 구태여 區別함이 없이 함께 通用하는 일이 많았다.

따라서 旅閣에서 행해진 業務도 客主의 그것과 類似하였는데 商品의 生産者나 商人이 보낸 貨物을 받아들이고, 한편으로는 委託에 응해 그 賣買를 周旋해주는 委託販賣業, 商人이 맡긴 貨物을 보관해주는 倉庫業, 貸付, 預金, 어음발행 등의 金融業 같은 業務들을 주업으로 하였다.(출처:이종일 논문)

船旅閣主人들은 관(官)을 통해 주인권을 인정받고, 이를 활용하여 포구에서 벌어지는 상업 활동에서 중간이익을 차지하였다. 또한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활동과 숙박업도 주요한 수입원이 되었다. 따라서 주인권은 포구상업에 있어서 중요한 이권(利權)이었으며, 매매와 상속의 대상이었다.(출처:고려대 해외한국학자료센터)

김일기 교수는 “扶安郡 각지와 거래하는 객주를 壺岩主人, 智島郡 諸島와 거래하는 객주를 群山主人, 洪州郡 각지와 거래하는 객주를 元山主人, 庇仁郡 각지와 거래하는 객주를 庇仁主人, 咸悅郡 각지와 거래하는 객주를 熊湖主人이리 칭하고 就中 群山主人이 가장 高價하여 1萬圓의 價額을 갖는다”고 하였다."

출처:조선요람, 1910년 조선총독부 농상공부, 국립중앙도서관)

출처:조선항만, 1929년 조선총독부, 국립중앙도서관)

군산이사청관할구역도(출처:나도승 교수 논문(錦江水運의 變遷에 關한 地理學的 硏究, 1980년)

1906년 총독부령으로 설치된 군산 이사청의 모습이다. 군산 이사청은 전라북도 일대의 지역과 충청남도 일대의 지역을 관할하였다.(출처:디지털군산문화대전)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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