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회 68회 서천 답사를 다녀와서

한토회의 68회 답사는 서천으로 정한다. 舒川이란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작은 냇물이 수려해서 불린 곳이다.

서천군은 차령산맥의 남단에 있는 남사면 지형상에 있다. 차령산맥은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경기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만들면서 서남주하고 천안시에서 서천군까지 남남서로 달리면서 마른모꼴의 충청남도를 대각선으로 양분한다.

한쪽은 서북충남(西北忠南)이라고 부르고 한쪽은 남동충남(南東忠南)이라고 부르며, 전자는 대체로 삽교천 등의 유역이고 후자는 금강 유역이 된다.

계절의 여왕인 5월 답사는 어느 때 보다 싱그럽고 향그럽고 인간스럽다. 볼거리를 정하고 먹거리예약을 하고 즐길거리를 찾아 공지를 하니 답사하는 날까지 로또당첨을 기다리는 심정이다.

버스속 즐길거리는 부동산투자인문학으로 한양대 융합산업대학원 최고위과정에서 강의했던 자료를 한 장에 2페이지씩 복사를 하니 가벼워서 전철를 타고 양재역으로 가니,

날씨가 좋아 미리오신 회원님들의 얼굴이 방글거리니 인걸은 장기는 지령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기후인 것 같다. 관상도 장기적으로는 골격을 보지만 단기는 기색이 좌우를 한다. 기후도 좋고 기색도 좋으니 오늘은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만 같다.

모처럼 인천에서 출발한 버스는 양재역-죽전-오산톨게이트까지 약속된 시간에 맞춰 도착을 하니 고속도로도 막히지 않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말과 모사는 재천이지만 성사는 재인이다 라는 말을 실감한다.

오늘의 답사일정을 소개하고 부동산투자인문학특강을 버스속에서 진행한다. 누구나 부동산투자를 하지만 성공 실패를 좌우하는 것은 심리상태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하려면 탐욕을 버리고 공포를 이겨야 한다. 인간은 가격이 오를 때에는 탐욕이 가격이 하락할 때에는 공포로 오를 때 사서 하락시에 처분을 하는 것이 인간의 타고난 심리이다.

자동차에는 탐욕을 부채질하는 엑세레이터와 공포를 억제하는 브레이크가 있는데 공학이 엑세레이터라면 인문학은 브레이크다. 모든 투자의 핵심인 탐욕과 공포를 관리하려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

인문이란 남자들이 꾸미는 것을 말한다. 남자들은 자신을 최대로 꾸며 세상을 유혹 한다. 세상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유혹하는 것이다. 세상을 유혹하려면 일반적으로 돈 많고 키크고 호남이고 능력이 좋아야 한다.

논어 옹야편에서 공자는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 “바탕이 꾸밈을 이기면 촌스럽고, 꾸밈이 바탕을 이기면 겉만 번지르르 하다. 바탕과 꾸밈이 잘 어울려야 군자답다＂文質彬彬이다.

부여백제휴게소에 도착을 하자 특강을 마친다.

착한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특강에 말라 버린 입술에 색상을 입히고 부여백제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한 현도사님이 차를 가지고 와서 부여백제휴게소 주차를 하고 버스로 갈아타려고 했으나 서울 갈 때 길이 달라 차를 타고 버스를 뒤 따라 오라고 하고 출발을 한다.

아는 길을 가는 것이 도사인데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으로 고생을 한다. 공자님이 말한 부자가 되는 방법은 아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아는 것은 아는 것이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

아는 것은 生知와 學知와 困知가 있고 살다보면 누구나 困難을 겪게 되는 데 주역의 이치대로 困하면 窮하고 窮하면 變하고 變하면 通하고 通하면 久한다고 했다.

차령산맥은 노년기 지형이므로 그 평균 고도는 600m정도이다. 그 속에 흑성산(黑城山 519m), 광덕산(廣德山 699m), 무성산(武盛山 613m), 칠갑산(七甲山 561m), 오서산(烏棲山 791m), 성주산(聖住山 680m), 옥마산(玉馬山 601m), 월명산(月明山 544m)등이 솟아 있으며 그 중 오서산이 최고봉이다.

도선국사의 유산록에 월명산자락아래 銅鐘을 엎어 놓은 것처럼 생긴 伏鐘穴이 있다고 정교수님께서 픙수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찾았으나 아직까지 찾지를 못 햇다고 우리들보고 찾아보라고 한다.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서천방면으로 진행, 성내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계속 직진하면 서면사무소를 지난다. 이곳에서 마량리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해돋이맛김 앞 사거리에 닿게 되고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해안도로 따라 계속 직진하여 서천화력발전소 앞에 마련된 광어도미축제장에 주차를 한다.

3월에는 불경이 최초로 도래한 법성포로 갔으나 이번에는 성경이 최초로 도래한 것을 기린 기념관으로 간다. 조선 후기 1816년(순조 16년) 마량진 갈곶에 일시 정박한 영국 함선 알세트호의 선장 머리 맥스웰 함장으로부터 우리나라 첨사 조대복에게 성경이 전해졌으며,

한국 최초 성경이 전해진 성경 전래의 역사를 연구, 전시, 교육, 체험하고자 2016년 9월 5일 한국 최초 성경 전래 200주년을 맞아 기념관을 개관하였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기념관에 들러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느님에게 기도를 드릴 수 있으니 일요일 답사로 교회에 참석하지 못한 회원님들에게는 축복받은 날이다.

예약한 칠구지횟집 2층에서 축제현장을 바라보니 부안 오복마실축제처럼 신나는 흥이 없다. 서천군민들을 위한 축제보다는 광어와 도미를 먹으러 온 사람들을 위한 축제같다. 스키다시없는 하얀 광어살과 붉은 도미살로 정상규회장님이 보내준 인삼주와 정민숙회원님이 가져오신 매실주로 하늘에는 서천 바다에는 광어로 건배를 한다.

소곡주를 박윤호변리사님이 주문하여 한잔마시니 망국의 설움을 달랬던 백제의자왕이 좋은 술은 몸과 나라를 망치니 절주하라고 외치는 것 같아 한 병으로 마무리를 하고 국립 생태원으로 향한다.

인문학강의를 하시는 교수님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분이 국립생태원 원장이신 최재천교수님이다. 시간나면 국립생태원에 꼭 가보라고 하여 가슴이 설렌다. 숫 귀뚜라미가 암 귀뚜라미를 유혹하는 실험내용을 강의하는데 느낀 점은 세상의 주인공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신을 차리고 쉬면서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다. 쉬는 것이 투자이고 인문학이다.

국립생태원은 한반도 생태계를 비롯하여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 5대 기후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관찰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고품격 생태 연구·전시·교육의 공간이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생태연구를 선도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배움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환경을 보전하고 올바른 환경의식을 함양하는데 기여하고자 설립했다고 한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지렁이처럼 생긴 전기열차를 타고 느리게 움직인다. 에코리움은 온실 창틀 내부에 약 38℃의온수를 순환시켜 실내 설정 온도를 유지한다. 이는 타 난방 시스템 대비 약 30%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고른 난방으로 보다 유리한 생육 환경을 조성한다. 뿐만 아니라 하절기에도 창틀 내 상온의 물을 순환시킴으로써 내부 온도 상승과 구조체 열팽창을 억제한다.

에코리움을 구경하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가 가보아야 하는 5곳이 있는데,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등정, 가장 넓은 태평양종단, 가장 뜨거운 사막여행, 가장 추운 극지방 탐험 그리고 국립호텔인 감옥이라는데 국립생태원에서 사막에서 선인장들을 모습을 보고 극지방에서 펭귄하고 인사를 했으니 사막여행과 극지방탐험을 했으니 커다란 성과를 올렸으니 감개무량이다.

다음 답사장소인 한산이씨 시조묘로 출발을 한다.

한산면사무소에 주차를 하고 옆에 있는 한산이씨 선조이신 호장공의 묘소로 간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는 고려시대 한산군의 관아 청사가 있었다 한다. 당시 한산군수였던 분이 명관으로서 풍수지리에 밝은 유명한 명사였다 한다. 일이 없을 때면 호장공과 같이 관아 뒤쪽으로 올라가서 나침판을 놓고 천하에 둘도 없는 금계포란형의 일등 명당이라 하며 감탄을 하였다고 한다.

하루는 군수가 계란3개를 주면서 관아 대청마루 밑에 묻어보면 계란이 병아리로 부화되어서 나온다 했다. 그떄 호장공은 속이 고른 계란하고 바꾸어 묻었다. 이십 여일 후에 계란을 꺼내보니 계란은 썩어 있었다. 군수는 자기 지식이 부족함을 탄식하고 그 후 타군으로 전근을 갔고 호장공은 기회를 타서 부친의 유골을  대청마루 밑에 모셨다 한다.

고종 13년 병자년 서기 1876년에 관아 내사가 퇴락하자 현감 승우. 회재. 승대씨의 주선으로 한산이씨 종중으로부터 한산군의 관아를 현 한산면사무소 터로 이전시켜주고 4~5일을 찾은 끝에 해좌라는 석곽을 얻어 보고 봉분을 지었다. 이 자리에 묘를 쓰게 된 것을 적덕을 한 것이 원인이 되어 천신지지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후 군민들은 호장공 묘소 뒤쪽에 성황당을 건립하고 목우상을 안치하고 적덕지가와 한산군민을 위하여 매년 축제를 올렸다고  하는 기록이 전하고 있다. 일제의 강압으로 성황당은 파괴되고 목우상은 비인면 동백정으로 보냈다 한다.

묘소 전후좌우에는 산천이 수려하여 묘소 앞에는 천연적으로 생긴 난봉이 세 개있고 남쪽으로 먼 방에 취봉 남산 12봉이 있고 북으로는 수백리를 우이굴곡 뻗어 내려온 건지산 주봉들은 모두 호장공의 묘소와 한산읍을 호종하고 있는 귀성이 있다고 한다.

풀 한 포기없는 묘소  주변들이 천지감응으로 잔디들의 초록색이 후손들의 얼굴처럼 빛이 난다. 좌측이 허하여 향나무와 소나무로 비보를 하여 장풍득수를 하였으니 맹자가 공손추장구 하편에서 말씀하신 天時不如 地利 地利不如人和임을 생각나게 한다. 

다음 답사장소인 문헌서원으로 간다.  문헌서원은 한산이씨 명조 선현 8위를 제향하는 서원으로 기산면 영모리에 있다. 기록상 창건은 1594년(선조 27)으로 전해지며 처음 이름은 ‘효정사(孝靖祠)’이다. 1611년(광해군 3)에 『문헌(文獻)』이라 사액 받았으며, 제향인물은 이곡(李穀), 이색(李穡), 이종덕(李種德), 이종학(李種學), 이종선(李種善), 이맹균(李孟畇), 이개(李塏), 이자(李)이다.

입구에는 목은 이색의 시가 적힌 깃발이 펄럭이니 신록의 향기와 함께 시향이 온몸을 마비시키는 것 같다. 천원지방의 연못위에 정자가 있으니 글 읽는 학동과 졸고 있는 훈장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진수당앞에 단체사진을 남기도 진수당 대청마루에 앉아 명상을 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으니 여기가 천국이다. 산에서 불어오는 파란바람이 답사에 지친심신을 푸르게 한다.

스키다시없는 메인 회로 3가지 술을 마셨으니 배가 고프다. 사람은 밥심으로 사는데 밥심이 부족하니 현도사가 마량포구나 대천으로 가서 꼴갑잔치를 하자고 유혹을 한다. 쭈꾸미 다음에 서해바다는 꼴뚜기와 갑오징어가 제철이다.

임대인은 조물주보다 높은 건물주가 되니 임차인은 계약할 때마다 억울한 마음을 갑오징어로 회포를 푼다고 한다. 안주라도 을이 아닌 갑이 되고 싶은 마음을 어찌 막을 손가? 북해도 부부가 서해안횟집에서 갑오징어를 2만원에 먹었다고 자랑을 하니 전화를 하여 저녁식사를 갑오징어와 매운탕으로 일정을 바꿔 조총무님에게 예산을 물어보고 기사님한테 서울가는 길을 물어 보니 일정이 맞지 않다고 하여 꼴갑잔치는 꼴갑만 떨고 잔치는 끝났다.

5시10분 서울로 출발을 한다. 처음 오신 분들을 소개하고 기존 회원님들도 인사를 하니 12년 전에 제주도 한라산 답사한 이래 지금까지 한토회의 역사가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고속도로도 막히지 않고 천안삼거리휴게소에서 쉬고 오산 톨게이트 옆 양평해장국식당에서 선지해장국에 소주한잔을 마시니 배가 부르니 여기도 천국이다, 오늘은 버스속, 횟집내, 문헌서원 진수당, 해장국집까지 모두가 천국이다. 김밥천국이 아닌 다른 천국을 만나니 기쁨이 두배다.

7월 8일 답사는 남북정상회담의 결실이 맺을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하여 파주로 각고 9월 답사는 완도 청해진에 있는 영화촬영소로 1박2일로 가려한다.

답사를 진행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과 성을 다하는 임직원들과 말없이 묵묵히 따라 주는 회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후기를 마칩니다.

무술년 5월 16일 10시 유본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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