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택 주산면농민회장

부안군 주산면 농민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인택 회장은 요즘 하는 일에 대해 "마치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국가보훈부로부터 단위 학교까지 전화하는 곳마다 이방인들과 대화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립운동에 대해 찾고 싶은 것이 있으나 곳곳마다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거부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인터넷서핑을 통해 얻은 것을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도배를 해서 원고료 받는 것도 아니어서 힘들다고 했다.

이번 주산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사업회(회장 채수택 주산면주민자치위원장)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우직한 성품처럼 2024년 8월 30일 100주년 행사를 진행시키고 있다.

사무실이 너무 더워 논에 다녀왔다는 김 회장은 농민회 사무실 소파에 앉을 때 신문을 깔고 있었다. 속바지까지 완전히 땀범벅이어서 물기 흡수가 필요했다.

1926년 6.10만세운동 이후 보통학교 학생들은 전국적으로 동맹휴교를 단행했다. 주산보통학교 학생들도 일제 식민지 교육에 반대하며 집단적인 동맹휴교에 동참했다.

이러한 이유로 26명은 무기정학, 유기정학 처분을 받은 기록을 부안인터넷신문이 국가기록원 학적부를 통해 최초로 보도했다.

하지만 국가보훈부에서는 독립유공자 신청건을 보류했다. 이유는 동맹휴교 사실은 확인이 되었지만 퇴학을 당한 직접적인 결과물이 나와야 된다는 것이다.

퇴학 처분은 독립유공자 자격이 되고, 무기정학(유기정학) 처분을 받은 동맹휴교 가담자는 독립유공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인지..

퇴학 사실을 입증하려면 해당 학교에서 보관중인 퇴학자명부가 있어야 하지만, 존재 유무도 알 수 없고 하물며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답변을 듣을 수 없다고 한다.

국가기록원 자료에서 검색된 다른 학교 퇴학자명부를 볼 때 분명히 모든 학교에도 퇴학자명부가 존재해야 한다.

만약 이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군가 훼손했거나 분실 또는 파기했을 것이다. 공무원들은 교직원으로 잠시 근무하다가 다른 학교로 가겠지만 지역과 관련된 역사기록물은 영구보존해야 된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영구보존 기록물은 학교 비치 대장 서류 문건이 아니고 지역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살아 숨쉬는 문화재이다.

김 회장이 요즘 관심을 갖고 사람은 김철현金喆鉉 선생이다. 백의민족해방단으로 활동하던 김철현(당시 춘천사범학교 심상과 3회) 학생은 1945년 3월 체포되었다.

만약 체포되지 않았다면 1945년 3월 회양군(북한)에 조직원 전체가 집결하여 경찰 주재소와 면사무소를 습격하여 민중봉기를 단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김철현金喆鉉 선생은 1945.08.15 해방이 되면서 감옥에서 나와 춘천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부안군 초등학교, 강원도 춘천천전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주산초등학교에서 정년퇴직했다.

이러한 사실은 김 회장에 의해 처음 공개되었으며 프레시안 김대홍 기자에 의해 기획 취재 보도가 있었다.

김 회장이 꿈꾸는 것은 주산면 출신 의병, 독립운동 열사들을 한곳에 모아 후배들이 민족, 충의, 용감 등을 배울 수 있는 체험활동 공간 마련이다.

출처:국가기록원

사진제공-김인택 주산면농민회장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