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정치인 배우자 역할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출처:동아일보

정치인 기본자세인 공감능력과 균형감각이 상실할 때 배우자 갑질 논란이 발생하게 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상한 판단을 하게 된다.

특히 배우자 역할이 커지면 커질수록 잡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수이다. 그렇다고 조용히 집에만 있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정치인 배우자가 일정 부분 역할을 맡아 활동하는 것은 그동안 관례처럼 되어 있으나 지나치면 욕을 먹기 마련이다.

배우자 역할은 중앙정치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도지사 부인 갑질이 대두되어 해당 남편이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일이 발생했었다. 배우자가 조금만 자중하고 진중한 내조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사례이다.

행사장에서 정치인 배우자를 최고의 귀빈으로 접대하면 그만큼 정치인에게 손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권력을 쥐었다고 생각한 사람은 호화찬란한 의전에 도취되어 초심을 잃기 마련이다. 따라서 정치인 배우자는 조용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 된다.

KBS 아나운서 출신 신은경 씨가 남편 국회의원 선거를 돕기 위해 목욕탕에서 유권자들의 가려운 곳을 때밀이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도지사 부인의 갑질과 목욕탕 때밀이는 확연히 비교되는 것으로 정치인 배우자가 어떻게 처신해야 되는지 보여 주는 것이다.

남편(정치인)이 행사가 많아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라서 배우자가 역할을 분담해서 어쩔 수 없이 간다고 말하고 있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

전 국회의원 부인 H 씨는 내조 역할을 제일 잘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했으며 "너를 보고는 찍을 수 없지만, 네 부인 H 씨를 보고 찍는다"라는 말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 대학을 나오고 남편이 국회의원이었지만 소탈하고 아무하고 격의 없이 지냈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H 씨가 내조를 하며 지켰던 철칙에는 남편이 있는 곳에는 가지 않았으며, 함께 있더라도 사진을 같이 찍거나 옆에 있지 않았다고 한다. 오로지 모든 시선은 남편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한 것이다.

부안군 정치인 배우자들은 H 씨를 초빙해서 그 비결을 배워야 한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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