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노래

가을 나무들은
길고 긴
작별 앞두고
나뭇잎을 곱게 단장시키면서
속산인다.

너와 함께한 한평생
즐거웠고 행복했단다.
서로 가야 할 길이 있기에
이제 떠나야 할 시간,

이제 떠나면
바람과 같은
자유로운 몸이니

혹여 추운 날
떨고 있는 영혼에게
따스한 온기로
감싸주기 바라면서
비로소
마음 실어 보낸다.

투구봉 자작나무(시, 사진- 박형규前남원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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