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꽃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늘
흰구름 징검다리 삼아
달빛 고운
실개천으로
느리게 걸어 들어간다.

흐르는 물에
나뭇잎들의
먼 길 떠나는 소리
돌 틈에서
별들과 이야기하다 잠든
송사리를 깨우고

가느다란 햇살 속
새하얗게
피어난 갈대가
그려낸
가을꽃

이 아름다움을 어찌 할거나
고단한 삶의 길목에서
꽃을 피워
존재의 가치를 내밀었다.

시, 사진(박형규前남원부시장), 삼례읍 만경강변 갈대

시, 사진(박형규前남원부시장), 순창군 강천산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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