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아기단풍

갈재 산마루
하얀 억새 위로 바람 일어
백암산 계곡
상사화 꽃 진 자리마다
파란 잎 무성하게 자라났다.

긴 세월 기다렸다가
서리 내리던 날
아기단풍은
복사꽃 보다 더 고운
사랑 빛을 피운다.

겨울 재촉하는
비가 오려는가,
재빛 구름 가득한 골에
찬바람 휘 돌고
아기단풍은
이별의 아픔 품은 채
상사화 머리 위로
소리 없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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