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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의 칭찬·사랑…농촌 부안고 대입 명문 우뚝

[신년 대담] 전경민 부안고등학교 교장
학생들 ‘농촌 고교’ 패배의식 벗어나 자존감 키워
서울·연세·고려대 등 수도권 4년제 44명 합격

사진설명=지난 27일 부안고교 교장실에서 신년 특별 대담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이종훈 진학부장, 김연희 교감, 전경민 교장, 김인수 대담 진행자. <부안인터넷신문>

부안인터넷신문은 2019년 새해를 맞아 부안군의 인사들을 만나 부안의 희망을 담은 신년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2018년 12월 27일 부안고등학교 교정에서 전경민 교장으로부터 농촌 부안 교육의 희망을 들었다. 김연희 교감, 이종훈 3학년 진학부장도 함께했다. 이희석 사감부장은 28일 출장 중 전화로 대담에 참여했다. 대담 진행은 김인수 전 경향신문 편집부 부장이 맡았다. [편집자 주]

서서히 진취적 학풍 생겨

전경민 교장

△김인수 전 경향신문 편집부장(김)=학교에 생동감이 넘치는데요. 
▶전경민 부안고 교장(전 교장)=2016년 9월 1일 교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이번에 대학에 가는 우리 아이들이 1학년 때였죠. 당시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줘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들을 많이 칭찬하고 사랑하며 친구가 되어 함께 어울리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죠. 아이들이 농촌 학교에 다닌다는 특유의 패배의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그리고 서서히 능동적이고도 진취적인 학풍이 생겨났습니다.

△(김)=이번 대학입시에서 큰 성과를 냈는데, 소개해 주시죠.
▶(전 교장)=우리 부안고(6학급 163명)는 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전기정보공학부) 1명, 연세대 3명, 고려대 1명, GIST 1명을 합격시켰습니다.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모두 44명이 합격했죠. 교육대학에 3명, 전북대와 전남대 26명을 포함해 지방 4년제 국립대에 모두 62명이 합격했습니다. 정시모집 합격자가 발표되면 합격생 수는 더 늘 것입니다.

젊은 선생님들이 ‘자기 주도형 학습’ 선도

△(김)=성과를 이루기까지의 과정과 비결은.
▶(전 교장)=먼저 우리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중요했어요. 젊은 선생님들은 농촌 학교에 오는 걸 꺼리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1학년 때부터 젊은 선생님들과 늘 함께하도록 해 꿈과 희망을 함께 키우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30대 젊은 선생님들이 3학년 담임을 맡고 학생 동아리 활동까지 직접 참여해 관리하고 살폈습니다. 젊은 선생님들은 패기와 의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북돋았습니다. 과거 반강제적으로 했던 방과후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 동아리 활동 등을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희망하는 경우에만 하도록 해 능동적 참여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자기 주도형 학습’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공부 안 시킨다” 학부모·동문 반발…학생들 투서도

김연희 교감

▶김연희 부안고 교감(김 교감)=2015년 3월 1일 부임했습니다. 이번에 대학에 가는 우리 아이들이 중3일 때였죠. 중학교들을 찾아가 우리 부안고에 입학하도록 했습니다. 1학년 때부터 방과후 수업이든 야간 자율학습이든 희망자만 하도록 하고 모든 학업활동을 자율적, 능동적으로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학부모와 동문회 일각에서 반발했습니다. “부안고는 공부를 안 시킨다”고요. 학부모들은 아이가 반강제적으로 학교에 붙들려서 눈에 안 보이면 안심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선생님들은 학생 자신이 목표의식을 갖고 스스로 공부하는 학풍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했습니다. 아이들이 점차 자기 주도형 학습에 적응하고 효과가 커지자 학부모와 동문들도 선생님들에게 호응하게 됐죠.

▶이종훈 3학년 진학부장(이 진학부장)=2016년 3월 1일 부임했습니다. 이번에 대학에 가는 아이들과 함께 부안고에 첫발을 내딛었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도시 학생들보다 학원 공부에 더 매달렸습니다. 학원 숙제에 매달리느라 학교생활을 등한시했습니다. 1학년 때 일부 학생들이 교내외에 여러 건의 투서를 내 문제가 됐습니다. “학원 공부를 해야 하는데, 부안고는 학교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킨다”고요. 스스로 신청한 보충학습과 자율학습 시간에 도망가는 아이들도 다소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돌아와 학교생활에 참여하고 흥미를 갖도록 정성을 다했습니다. 돌아온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능동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기숙형 고교 장점…수능 앞두고 사감부장 휴일 반납

△(김)=기숙형 고교의 장점을 살렸다는데요.
▶이희석 사감부장=2018년 3월 1일 부임했습니다. 기숙형 고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아이들이 주말에 집에 가지 않고 기숙사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한 저는 기숙사에서 함께해야 한다고 믿어 휴일에도 자원해서 근무했습니다. 결국 한 달 넘도록 휴일 없이 근무를 했더니 “그렇게 안 쉬면 총각 선생님을 언제 면하시나요?”라고 주변에서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노력으로 학생들의 학습 열기를 유지시켜 줄 수 있었으니 보람됩니다.

“특목고 안 부러워…대도시 고교로 유학 왜 가요?”

이종훈 진학부장

△(김)=농촌 고교의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요.
▶(김 교감)=농촌 중학교들도 도시 특목고, 자사고 등을 목표로 입시교육을 실시합니다. 학부모도 학생도 “도시 고교로 가야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농촌 고교 진학을 꺼립니다. 부안고가 학생 모집에 애를 먹는 이유입니다. 농촌 고교가 도시 고교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오랜 편견을 이번에 우리 부안고 학생들이 깼습니다.

▶(이 진학부장)=우리 부안고는 교사와 학생이 1 대 1로 의사소통하는 맞춤형 교육을 펴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많은 도시 고교에서는 할 수 없는 방법이죠. 또한 부안고는 학생 수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춤으로써 과목별로 전공 선생님들이 다 있어 다양한 교과과정을 개설합니다. 농어촌 특별전형의 혜택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전 교장)=우리 부안고는 이제 대입 명문고로 발돋움했습니다. 공립 기숙형 고교의 장점을 살려 자기 주도형 학습의 명품 학교로 더 높이 날아오를 것입니다. 특목고도 대도시 학교도 부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안에서는 더 이상 도시 고교로 유학 갈 이유가 없어졌지요. 꿈을 이루는 행복한 학교, 부안고로 오세요.

부안고등학교 홍보 영상 http://www.buan114.com/news/articleView.html?idxno=3675

<대담·글=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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