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강 - 2
-기세원

격포에 오면
지난 사랑의 아픔
파도로 밀려오네

아무도 없는 새벽 바다에서
뜨겁던 연모의 정을
제단처럼 겹겹이 쌓아 놓고
기도하듯 그대 이름 불렀네

삶과 죽음이
파도처럼 경계를 드나들던
내 사랑은
가느다란 실날을 놓쳐 버리고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싣고
풍선처럼 허공을 맴돌았네

잃은 사랑을 찾아
물어 물어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이 막막한 어둠뿐이라도
찾아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찾아 떠나려 하네

동경하던 하늘로 날아간 내 사랑은
기어코 새벽 별이 되어
단단하게 빛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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