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묻고 떠나 온 길

봄비 내리는
새벽녘,
어머니 눈물 감춘 대문을
바라보다 떠나온 길

고향을 가슴에 묻고
떠나 온 삶
마음 둘 곳도 마땅 치 않았지

소나무 우거진 사이길
황토 빛
가슴에 묻어
긴 세월 흘러갔어도
지워지지 않는구나.

서성이다
바라본 하늘 끝
조각달 머무는 곳에
엄니의 빛바랜 치맛자락
소롯이 펼쳐졌었지.

소리 없이 불러본
우리 엄니
묻어둔 가슴않이가 타고 있었다.

사진-박형규前남원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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