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부안人신문 시민 기자
불기 2563년, 불교가 오늘에 주는 메시지

오는 5월 12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이에 부처님 오신 날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기로 한다.

부안읍 성황산 혜원사

1. 부처님 오신 날

우리나라는 음력 4월 8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알고 축일로 삼아왔다. 4월 초파일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석가탄신일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날은 오랫동안 민족적 명절의 하나로 쇠었다. 절로 놀러 가는 날이었다. 적어도 일 년 에 한번 절로 불공을 드리러 가는 날이었다. 우리나라 불교는 북방불교의 전통을 따른다.

그러나 남방불교는 음력 4월 15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정해서 기념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웨삭데이라고 해서 탄생뿐만 아니라 성도와 열반까지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역 사람들과 음식도 나누며 지낸다.

우리나라 부처님 오신 날은 1975년부터 정부 지정 공휴일이 되었다. 전래의 명절이었음을 인정하고, 종교적 형평성을 고려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이름으로 부르다가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정부가 확정한 것은 2017년이었고 2018년부터 공식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올해는 불기 2563년이다. 이 불기는 불교의 기원으로부터 헤아리는 햇수로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타계한 연도를 가리킨다. 80년을 사셨으니 부처님이 탄생한 것은 2643년 전쯤이 된다.

2. 부처님은 어떤 분인가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어 고통스러운 윤회를 벗어난 사람이다. 불교에서는 누구나 깨달음을 얻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수많은 부처님이 있어왔다. 그러나 현재 불교에서 받들고 있는 교조로서의 부처님은 역사 속 실존 인물인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석가모니는 ‘샤카족의 성자’란 뜻으로 샤카족은 부처님이 속한 부족 이름이다. 출가하기 전 이름은 ‘고타마 싣다르다’였다.

지금의 네팔 지역인 인도 북부의 ‘카필라’라는 작은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이때 읊었다는 탄생게가 전해져 온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다. “온 우주에 오직 내가 존귀하고,

온 세상의 모든 괴로움은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라는 뜻이다. 어릴 때는 왕의 각별한 보살핌과 교육으로 왕이 되도록 자랐다. 그러나 예민하고 진지한 성격으로 인생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문제를 목격하면서 영원히 고통의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찾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세속의 모든 인연을 버리고 29세에 출가를 단행했다. 6년의 극심한 고행과 마침내 다다른 중도의 수행을 통해 35세에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붓다)이 되었다. 깨닫고 난 뒤 행복감(법열)에 젖어 있다가 잠시 망설임 끝에 깨달음을 세상에 전하기로 결심하고 제자 될 만한 이들을 찾아 나섰다.

함께 수행하던 수행자 다섯 명에게 처음으로 진리를 전했다. 이렇게 하여 석가모니는 불교의 교조가 되었고 교리와 교단이 성립됐다. 이후 45년에 걸친 거리의 포교 중생구제의 여정을 보냈다,

부안읍 성황산 성황사

3. 부처님 오신 날 풍속

우리 부모들과 조부모들은 사월 초파일이면 자연스럽게, ‘절로 절로 저절로’ 가까운 절로 갔다. 이날 절에서는 일 년에 한번 입장료도 안 받았고 공짜 점심도 줬다. 그게 아니어도 농사일을 잠시 접고 먹을 것을 싸 가지고 산에 있는 계곡으로 화전놀이를 갔다.

죽은 사람 좋은데 가라고 산사람 잘 되라고 등을 달고 불공을 드렸다. 시간을 더 내서 두 군데 절을 더 가서 등을 달았다. 세 절에 등을 달아야 공이 잘 든다고 믿었다.

불교에서는 사하촌 사람들과 어울려 초파일 잔치를 열었다. 큰절 아래에서는 마당놀이도 하고 푸짐하게 먹고 마시며 놀았다. 지금도 그런 전통은 이어져 온다. 그리고 제등행진을 한다. 사람마다 등불을 켜서 어둑해진 마을과 절을 돌며 부처님을 맞이하고 풍년과 평안을 기원했다. 돌고 나서는 등불을 집안에 들여 처마 밑을 밝혔다.

절에서는 탑돌이, 연등 행사를 하고 법회를 연다. 연등행사에 얽힌 유래는, 부처님 당시 등을 공양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다른 모든 등은 불이 꺼졌는데, 어느 가난한 여인이 밝힌 불이 꺼지지 않았다.

이를 본 부처님이 그 여인을 칭송했고, 그 뒤로 연등을 다는 풍속이 부처님 오신 날에 행해지게 되었다. 민간에서는 찐떡, 화전, 어채, 어만두, 미나리강회 등의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4. 한국불교의 특색

우리나라 불교는 대승불교 북방불교의 전통에 이어져 있다. 이는 보살사상과 보살 신앙이 잘 발달한 데서 특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치면서 섞인 토착 사상과 문화, 세계관이 함께 들어왔다.

절에 그림과 조상으로 모셔진 여러 신들과 문양은 그런 흔적이다. 또 문화적 포용성이 발휘되어 한민족의 사상과 문화도 수용했다.

산신각, 칠성각, 삼성각 같은 전각이 절 안에 있고, 무속인이나 비불자들의 기도처로도 개방되어 있다. 한국적 샤머니즘, 토테미즘, 무속적 신앙과 문화가 같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한국불교는 통불교적 특징이 있다. 처음 불교는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포교승에 의해서 전해졌거나, 삼국의 유학승들이 배워서 들여왔다. 그만큼 유입 초기에는 종파도 많았다.

그러다가 조선조에 들어서 선교 양종으로 통합하는 정책이 전개되면서 통불교 전통이 성립했다. 모든 종파적 특성이 한데 모아진 것이다. 지금도 절 법당에 보면 여러 부처님과 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종파의 특징 상징물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의례도 통합되었다. 참선을 중심 삼는 선불교, 경전과 교리를 중심 삼는 교종까지도 병존하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 불교의 강한 영향을 받았다. 가장 큰 특징은 승려의 결혼이다.

일부 종단은 지금도 수행자가 결혼을 한다. 또한 근대화에 일찍 나선 일본은 불교의 시원국 인도와 남방불교 지역에 유학생들을 보내 원전 공부와 경전 번역을 했다.

한국 수행자들이 일본 유학을 하면서 앞선 불교연구성과를 배우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선진 불교문화를 일본에 전해주다가 수입하는 역전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 또한 한국불교가 받고 있는 일본 불교의 영향이다.

5. 불교가 오늘에 주는 메시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전쟁은 종교전쟁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종교전쟁이 자행되고 있다. 세계에서 여러 종교가 함께 있으면서 비교적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말도 있다. 여기에는 한국불교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불교는 총칼을 앞세우며 전교를 하지 않았다. 평화와 자비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민족분단과 통일도 시대적 문제이다. 불교는 삼국통일과 통일신라의 사상적 원리를 제공했고,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통합에 기여했다.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정진 질환으로도 힘들어하고 있다.

명상과 수행은 이런 현대적 위기를 치유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검증되고 있다. 도시화 기계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던져진 인간에게 위로와 휴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 부처님이 그랬듯이,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행복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이 불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6. 맺음말

불교는 한민족과 2000년 가까이 함께 해왔다. 종교적 소속감이나 정체감을 떠나서 정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불교는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어 현대의 문제, 한반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평화와 행복은 우리 모두의 공동 관심사이다. 부처님 오신 날도 왔고 하니 적어도 학문적 문화적으로 자신의 문호를 열어서 친해보기를 권한다.

가까운 절에 가서 등도 달아보고, 연등행사도 구경해보자. 건강식이라는 절 밥도 공짜로 한번 먹어보고, 신록의 5월도 즐겨보자. 근처에 있는 절에 가보자.

부안에서 유명한 절로는 내소사, 개암사, 월명암, 성황사 등이 있고, 고창 선운사 문수사, 정읍 내장사, 김제 금산사, 망해사, 흥복사, 귀신사 등이 있다. 올해는 5월 12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다.

권태정 객원기자

 

 

부안인터넷신문  webmaster@buan114.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안인터넷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