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부안人신문 종합
오늘자로 문 닫는 대초교회

제가 부족해서...
예배 시간-부족해서...죄송합니다.
식사 기도-부족해서...미안합니다.

1999년~2019년 6월 30일 부안군 행안면 대초교회

20년 된 부안군 행안면 대초교회(담임목사 이근석, 장로 이승구)가 오늘 주일예배를 끝으로 행안교회와 통합한다.

이근석 목사는 예배 시작부터 점심 식사 마칠 때까지 제가 부족해서... 라는 말을 50여 번 했다. 어떻게 목사 잘못으로 교회가 문 닫을 수 있는지? 반문해 본다. 

부안군 전체가 농촌 인구가 줄면서 학교, 파출소, 지역 농협 등이 통폐합되고 있다. 여기에 종교 시설까지 더해지게 된 것이다.

뉴스앤조이(인터넷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문 닫은 교회(예장 합동 측 통계)는 1057개로서 매주 교회가 2개씩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 소멸이라는 지표가 부안군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농촌이 살아 나야 부안군이 살아날 수 있다는 빨간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행안면 대초교회는 1999년에 창립되어 20년 된 교회이지만 지역 사정을 최대한 고려한 이근석 목사의 용단으로 행안 교회와 통합하기로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도 23호선 확포장 공사로 행안 교회가 이주해야 할 상황과 교회 신도가 적은 대초교회 간에 통 큰 합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이근석 목사가 20년전 목사 월 사례비는 50만 원이었으며 현재는 130만 원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교회 재정 형평상 부담이 커서 더 이상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부안군 관내 농촌교회 교역자 사모들은 교회에서 주는 월 사례비로 생활이 불가능해 보험회사, 요양보호사, 알바 등으로 수입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딱한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큰 교회처럼 목사가 은퇴해도 교회에서 주는 연금복지 혜택도 없다는 것도 간과할 일이 아니다.

마지막 설교 제목은 시편 1장 1절 '선한 성품'을 주제로 "천국에서 만나는 그날까지, 요셉같이 죄를 피하며 형통하기를 바란다."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교회 신도들이 차려준 마지막 밥상은 푸짐했지만, 이근석 목사 감사 기도는 "주님께 죄송해서 먹을 수 없다."였다.

다음 주일 예배는 행안 교회에서 본다는 말에 몇몇 신도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2019년 6월 30일 부안군 행안면 대초교회 주일 예배
2019.6.30 대초 교회

 

 

 

 

 

조봉오 시민 기자  bismark789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봉오 시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