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아등바등 살아온 삶
별반 얻은 것도 없이
그리움만,
좁아진 가슴에 가득하다.

세월은 벌판 가르는
엽조처럼
어느새 훌쩍 떠나고

장미향 흐르는
오월 어느 날
푸르른 강 나루터에서
옛 친구와 술 한 잔에
회포를 풀어 본다.

첫 잔은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 가득 담아 따르고
끝잔은
언제 만날지 몰라

아쉬운 정 담아 마시고
바람처럼
떠나가는 친구에게
하고픈 말
친구여,
부하고 귀하기보다
다만 건강하소.

-시인 박형규(전 남원부시장)-

사진- 박형규(전 남원부시장)

사진- 박형규(전 남원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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