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6년 김대건 신부 체포를 계기로 시작된 병오박해丙午迫害를 피해 김대건 신부 가문 식구들은 사방으로 흩어지게 된다.

1850년 무렵 김해김씨 70세손 김현윤의 모친 경주최씨는 아들을 데리고 서해안 깊은 산속(부안군 변산면 불무동)으로 숨어들게 된다.

그곳에서 담배농사 등으로 돈을 모은 손자 김양배는 1903년 부안군 변산면 등용리 갈대밭 2만 4천여 평을 구입하여 그곳에 교우촌을 형성하게 된 것이 등용 성당의 역사이다.

1932년 김양배의 아들 김종기(72세손)는 등용성당 옆 비녀등에 '등룡리 학습 강습소'를 세워 지역 교육에 헌신하지만 일제에 의해 1940년 강제로 폐교된다. 지금도 강습소 흔적 5000여 평은 남아 있다.

1960년대 김병태(73세손)는 장신초등학교 설립에 필요한 토지 5000평을 지역 학교 설립에 기부하게 된다. 김종기-김병태 씨는 대를 이어 부안군 하서면 장신리 지역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지금도 장신초등학교 본관 화단에는 김병태 선생 송덕비가 세워져 있다. 김대건 신부 가문 후손(종손 김동섭 씨)들은 장신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종갓집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많은 흔적을 갖고 있는 장신초등학교(교장 유지은)에 시련이 닥쳐 왔다. 전국적인 농어촌 인구감소로 인해 학생 수 모집이 대단히 어렵다는 문제이다.

요즘 화제를 낳고 있는 전남 화순군 아산초등학교는 "전학오면 집을 드려요"라는 홍보에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학교 측의 제안에 화순군청은 주택 건축비 2억 8천만 원을 지원하고 화순교육지원청은 토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무상 임대 주택(2세대)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익현 부안 군수는 30년 후 지방 소멸을 걱정하며 인구증가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남 화순군의 사례를 부안군 13개 읍면에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장신초등학교 유지은 교장은 "학생 모집을 위한 좋은 방안이 있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며, 부안군이 확실한 지원을 해서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라며 "학교가 살아야 지역도 살 수 있다"라는 학생 모집에 대한 강한 신념을 보였다. 

1937년 등룡리 학습 강습소 소풍(사진-부안본당 70년사)

장신초등학교 전경

조봉오 시민 기자  bismark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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