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이매창(李梅窓, 1573 ~ 1610)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여류 시인이다. 

부안군은 이매창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게 넘쳐 막대한 군비를 들여 매창공원, 매창 사랑의 테마공원, 매창 영정 등을 만들고 있다.

부안군의 노력과 지극한 정성에도 불구하고 이매창을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는 잡음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매창공원에 자리 잡고 있는 시비이다. 내용을 보면 "~~이 세상 남자라면 변산에 와서 하룻밤 그녀의 집에 들러 불 끄고 갈 만하다"라는 다소 해석하기에 따라 야릇한 상상을 불러 일으킬 만한 것으로 이매창의 순수한 사랑을 오해할 만한 표현이다.

하필이면 이러한 글로 쓰여진 시비를 이매창이 잠들어 있는 매창공원에 놓아야 했었는지, 혹시 부안군 예산으로 시비를 만들었다면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부안군 여성단체에서도 그냥 내버려둘 만한 사안이 아니다.

다른 하나는 격포항에 세워지고 있는 '청자 한옥 정자' 부근에 있는 장미 여인상이다. 청자 한옥 정자를 둘러 싸고 있는 담벼락에는 이매창 시로 도배하고 있어서 그 옆에 있는 장미 여인상을 조선시대 이매창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하다.

두 개의 상징물 공통점은 부안을 대표하는 이매창 여류 시인으로 부안군이 수백억을 투입하여 조성하고 있는 매창 사랑의 테마공원에 적합한 것인지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매창 영정은 상상 속의 인물화로 작업 비용이 9천만 원이 들어갔으며, 특히 부안 화가들이 있음에도 굳이 외지에 용역을 주어야 했었는가에 대해 상당한 논란거리가 되었다.

한편 이매창 시는 교과서에도 실려 있을 정도이며 1668년 개암사에서 발간한 목판 57수 매창집은 현재 간송미술관 2권, 미국 하버드대 1권이 남겨져 있다.

이매창에 대한 올바른 표현과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 부안군 부안읍 매창공원에 있는 시비

전북 부안군 격포항 '청자한옥 정자' 앞에 세워진 장미를 든 여인상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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