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미소

겨울은
홀로 가기 아쉬 운지
새벽 가로등 불빛 아래
작별의 노래 대신
싸락눈 날리고 있다.

낙엽송은
하얀 붓 되어
산과 하늘 사이
뾰쪽한 동화나라 그리고

나뭇가지
잠시 핀 눈꽃
회색 차도르 벗고
하얀 얼굴 내밀려는
백목련에게 하소연 하자

백목련은
눈감고 침묵에 잠긴 뒤
그래도 가야 한다며
살포시 미소 흘린다.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시인)

사진-광주시 문흥동 맥문동(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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