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길 주막

서해바다 솔바람 날리는 아침
얼기설기 좌판 벌여놓고
호객행위 합니다
공짜예요,
에이, 정말?
의심의 눈초리가 마실을 나갑니다.

어서 오세요
막걸리, 두부, 가래떡, 묵은김치, 된장 고추, 오이······
막걸리 한 종재기 휘저어 올립니다.
뜨끈한 두부, 김치에 싸서 인정마저 인증 샷 합니다.

인터넷에 올린대요
한 잔 더 주면
조개 잡던 가족들은 덤입니다
배낭 메고 찾은 길 마실길 탐방
오이, 고추, 된장에 찍어
저녁노을과 술안주 하고
마실길 주막을 나갑니다.

(김영렬 부안문화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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