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도서관 등 교육시설 휴관 장기화
0세~18세, 5899명 양질의 돌봄 교육 시급
학부모, 학습 수준 격차 벌어져 대책 요구 
정치권, 학생 스트레스 치유 대책 서둘러야

코로나19 사태로 2020학년도 초중고 학생들은 3월 개학을 못하고 원격수업으로 몇 달을 보내고 지난 5월 20일에 개학을 하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방학을 보내고 2학기를 시작했지만 다시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1/3 등교와 2/3 온라인 원격수업을 교대로 보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9월 27일까지 다시 연장하면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으며, 학습 부진과 학교생활에 대한 학부들의 하소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절박한 심정이지만 어디에 드러낼 수도 없는 실정이다.

신입생의 경우 같은 반 친구 이름도 모르고 있으며,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성과 인성에 문제가 생길까 봐 학부모들이 가장 염려하고 있다. 초등학교 신입생들이 구구단, 한글, 덧셈 뺄셈 등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상황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PC를 통해 혼자 하는 온라인 수업은 학습 효과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어 학원에 보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과 더불어 학원 내 감염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은 개인 과외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상시 교육청 감독기관으로부터 방역 점검을 받는 학원은 대체로 안전한 편이지만, 개인 과외나 과외방들은 방역 지도(점검)으로부터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과외방은 동 시간대 3~4개 그룹 학생들에 대한 수업을 강사 1명이 시행하고 있어서 질적인 교육 효과를 담보할 수 없으며, 밀폐된 공간에 1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감염병이 염려된다는 점을 학생들이 말하고 있다. 더욱 염려가 되는 것은 성추행 문제가 발생하여도 감시하거나 제어할 수 없다는 물리적 공간의 특징을 지적하고 있다. 

학부모 부안읍 P 씨는 "일부 과외방에서는 교습비를 6개월~12개월분 선금으로 받고서, 그다음부터는 자녀들이 부족하여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회피하며 학습 지도를 대충 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전직 교장 출신 부안읍 A 씨는 "개인 과외 또는 과외방을 보내는 학부모들은 영어-수학을 잘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보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도구 과목이라는 하는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을 고르게 습득해야 사고력과 창의력이 발달하여 우수한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공시설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지원센터, 드림스타트 등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수업, 특별활동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지자체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학습 도우미들을 취약계층(한 부모 가정, 다문화가정)에 파견하여 1 대 1 온라인 수업을 지도할 수 있게 한다거나 상담치료를 통해 청소년들의 불만과 고충을 들어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로 부안군 학생들만 방치된 상태로 남아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쳐 있는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방과후 수업과 돌봄 교육을 통해 학습 수준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정치권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한편 2017년 8월 부안군 의회 박병래 의원은 00학교 사태로 충격에 빠진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치유 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였다.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와 가정에서 겉돌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정치인들은 제시해야 한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