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을 위해 부안을 떠난다! 이러한 마음을 먹고 있는 군민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부안군 6000억 예산을 교육 지원에 쏟다 부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대다수 정치인들은 초·중·고생들을 위한 교육 환경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들어가는 예산에 비해 정치인들이 생색내는 효과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학부모(할아버지, 할머니 포함)들 전체가 유권자이다. 교육 지원 사업을 꺼리는 정치인들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현수막이라도 걸으면 마지못해 예산 지원을 할 것이다. 문제는 학부모 유권자들이 이러한 정치 행위를 하려고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뉴스를 손쉽게 접하고 있는 모바일족들도 자극적인 뉴스에는 급 관심을 갖지만 100년을 생각하는 교육에 관한 내용에는 두 번째 손가락으로 기사를 젓히기 마련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왕따, 괴롭힘, 우울증, 폭력이 없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들에게 맡겨서 될 문제가 아니고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만약 집단 괴롭힘으로 힘들어하는 000 학생이 있다면, 이러한 사실을 접한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었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추석 명절에 만난 친구로부터 전해 들은 학교 관련 미담은 다음과 같다. 전북 김제시 죽산면 죽산초등학교 이야기이다.  

교직원 전체가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학교장은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배꼽 인사로 맞이하고 있으며,  P 교사는 수업이 끝난 학생들에게 엄마의 마음으로 꼭 안아주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는 사비를 들여 생활용품과 옷을 사주는 엄마와 같은 애정을 쏟는다고 한다. 물론 아무도 모르게 학생에게만 살짝 전해준다고 한다. 

특히 기초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가슴 따뜻한 열정을 가진 교사가 전담하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반대로 마을 주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학교도 있다. 지난 9월 전라북도 교육청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온라인 학습 기간 중에 교직원들이 학교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비위 사실을 적발하고 징계 처분 하였다고 밝혔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속담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던 교직원들이 만들어낸 추한 모습이다.

죽산초등학교 전경(출처:죽산초 홈페이지)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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