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계 유형원(문화 유씨)-외가 여주 이씨
반계 유형원의 고모부-김세렴(선산 김씨)
김세렴의 고모부-교산 허균(양천 허씨)

부안군 2020년 사업으로 추진한 '반계 탄신 400주년을 준비하는 국제학술회의'에서 주제 발표를 한 서울대 정호훈 교수는 "반계 유형원의 학술 연원과 정치론"의 '유형원 가문의 통혼권과 지식 환경'이라는 소주제를 통해 반계 가문이 어떤 가문들이 연관되어 있는지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반계 가문은 여주 이씨와 양천 허씨 그리고 선산 김씨와 혼맥을 맺고 있다. 반계의 아버지 유흠은 여주 이씨 이지완의 딸과 결혼하여 반계의 외갓집이 된다. 이지완의 아버지 이상의는 소북小北의 영수로 영향력이 대단했다.

지봉유설을 저술한 이수광은 반계 집안의 외손이 된다. 그리고 이수광-허균은 동서지간이다.

동인 영수 김효원의 손자인 선산 김 씨 김세렴은 반계의 조부 유성민의 딸과 결혼하였다. 반계의 고모부가 김세렴이다. 그리고 양천 허 씨 교산 허균은 김효원의 사위가 되어 김세렴의 고모부가 된다.

정호훈 교수는 "반계 유형원 집안은 당대 조선의 유력 명가와 촘촘히 얽혀 있었다"라고 적고 있다.

교산, 반계 두 사람은 힘든 시기를 전북 부안 우반동에서 보낸다. 1608년 교산 허균은 공주 목사에서 파직되자 부안 우반동 정사암으로 내려온다. 1653년 반계 유형원 역시 부안 우반동을 찾아온다. 반계 유형원과 교산 허균은 사돈지간이다.

반계 유형원은 1653년 우반동에 정착하여 20년간 집필을 통해 반계수록을 세상에 내놓았다. 정호훈 교수는 발표문에서 "한국 사상사상 미증유의 저술 반계수록은 유형원의 폭넓은 지식, 인고의 노력, 거대한 포부가 만들어낸 걸작이다"라고 말하며, "반계수록은 사상가이자 정치가였던 유형원의 위대성을 가득 담은 저서였다"라고 소개했다.

실학박물관에서 제작한 카피와 같이 반계수록, 홍길동전, 지봉유설은 "공정한 나라를 기획하다"를 추구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한편 고려 말 지포 김구는 부안읍 선학동, 변산면 지지포에서 성리학을 가르쳤으며, 실학의 비조로 추앙받고 있는 반계 유형원은 1653년 9대조 유관이 사패지로 받았던 우반동에 내려와 반계수록을 저술했다. 1912년 조선 마지막 유생인 간재 전우는 부안 계화도에서 3천 명이라는 제자를 길러냈다.

하지만 남겨진 것은 반계 서당과 동림 서원 유허비, 지포 김구를 주벽으로 모신 도동 서원 유허비, 간재 전우를 모신 간재 사당 뿐이다.

부안군의회 김정기 의원이 동림서원 유허비를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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