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4월 부안 상략치(호벌치)에서 순절한 의병(300여 명) 영령 신위를 고창군 흥덕면 남당리 모충사와 부안군 상서면 민충사에 모시고 있다.

의병장 채홍국을 고창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종친회 관계자 증언에 의하면 부안읍 현 부안교육지원청 부근에서 출생했다고 한다.

평강 채 씨 족보에도 채홍국 출생지는 부안이라고 되어 있다. 정유재란 당시 줄포만에 쳐들어온 왜적을 상략치에서 죽음으로 막아 부안 백성을 지켜준 의병 중에는 채홍국과 아들 2명을 포함한 평강 채 씨 일족 33명이 있다. 묘소는 줄포면 파산리에 있다.

김형주 선생의 ‘부안 땅이름 마을이름'에서는 “줄포면 신정마을 중앙에 동서로 안길이 나 있어 남쪽들은 흥덕면 용반리의 남당리요, 북쪽뜸이 신정리다”라며, 정유재란 당시 “처절한 싸움을 이끈 의병장이 남댕이마을 출신 채홍국이다”라고 적고 있다.

김 선생은 “옛날부터 이 일대는 크고 작은 여러 마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줄포와 흥덕을 구분 없이 ‘열 두 남댕이’라 칭하였다”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의병장 채홍국은 부안 사람이 맞다. 실제로도 줄포면 신정리에 평강 채 씨가 많이 살고 있다.

1597년 4월 상략치 전투에서 순절한 의병들의 숭고한 죽음을 후손들이 정리하여 330년이 지난 1932년 야수실기野叟實記를 세상에 공개했다.

야수실기 서문을 지은 만취晩翠 고순진(1863~1938), 발문을 지은 松川 고예진(1857~1952)은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이다. 송천 고예진은 도곡 이유 타루비문을 지었다.

의병장 채홍국과 야수실기를 지지한 향교는 부안향교, 흥덕향교, 전주향교, 나주향교, 광주향교, 능주향교, 장성향교, 임실향교, 고부향교, 낙안향교, 무장향교, 고창향교, 정읍향교, 무성서원, 고창 정산재 등에서 유장儒狀을 보냈다. 

특히 부안향교에서 보낸 부안유장扶安儒狀에는 "이렇게 충절(忠節)이 뛰어난데, 아직도 조두(俎豆)의 예향(禮享)이 없으니, 실로 사림(士林)의 한(恨)이 되어왔습니다. 이에 바라건대 여러 선비께서 특별히 발론(發論)하여 단향(壇享)을 창설하여 한편으로는 명부(冥府)의 충혼을 위로하고, 한편으로는 열군(列郡)의 여망에 부응하도록 해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라며 국가와 부안 백성들을 지켜준 의병들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담았다.

호벌치 전투는 항일운동가, 전라도 향교 유림들이 지지하고 있다.

한편 2015년 발행된 부안군지 1권 ‘호벌치에서 왜적을 막다(408페이지)’에는 “이와는 별도로 김홍원이 이끄는 의병부대에서는 채춘봉, 유희방 그리고 황신이 분전하였다. 이들은 채홍국 부대와 긴밀한 협동으로 싸웠는데 선박을 이용해 줄포만을 거슬러 상륙한 적들을 변산의 입구 위반동에서 맞아 싸우던 김홍원부대가 적에게 포위되어 고전을 하자 채춘봉이 뛰어들어 왜군의 포위망을 크게 무찔러 베면서 호벌치의 채홍국 부대와 협동 분전하였다”라며 상세한 전투 상황을 설명 하고 있다. 채홍국과 채춘봉은 숙질간이다. 

의병장 채홍국 부자가 순절한 1597년 4월 20일은 야수실기에서 "아침부터 저녁 무렵까지 쉬지 않고 쏘니, 오른손 손가락이 활시위를 당기기에 끊어졌고, 다시 왼손으로 활을 당겨 왼 손가락도 또 끊어졌다"라며 절박한 상황을 적고 있다.

왜적이 쳐들어오자 현감과 군졸들이 도망간 자리에 의병들이 목숨을 던지며 백성과 나라를 지켰다. 그리고 1976년 민간 사회단체와 후손들이 모금을 하여 호벌치 전적지를 조성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한 일은 2007년 민충사 건립 예산을 확보해 주었다. 400년이 걸렸다.

1597년 4월 정유재란 당시 호벌치에서 순절한 의병 유족들이 민충사를 찾았다.

출처:평강 채씨 족보

의병장 김홍국이 채홍국과 만나는 장면을 기술한 것이다. 1982년 발행 변산의 얼, 2015년 발행 부안군지 1권에 같은 기록이 있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