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감자 재배 농가들은 자포자기 상태에 있다.

지난 9일부터 심해진 북극한파는 영하 21도에서 23도까지 오르내리며 동진-계화 시설하우스 감자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농가들이 열풍기를 틀어놓았지만 영하 23도까지 내려간 한파는 처음 당한 것이라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부안군 동진면 동전리에서 하우스 13동에 수미감자를 심었다는 K 씨는 "하루 기름값으로 30만 원이 지출되고 있으며, 방법이 있다면 냉해를 조금 입은 것에서 감자 싹이 다시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진면 안성리 창고에 모인 농민들은 냉해 입은 것은 전부 갈아엎고 긴급 신청한 감자 모종을 새로 심어야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동진면 P 씨는 "정치인들이 와서 기념촬영만 하지 말고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을 갖고 오면 좋겠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다른 농민 J 씨는 "부안군에서는 피해율이 31%라고 말하고 있지만 피해를 입은 감자 농가들은 현 상태에서 감자가 어떻게 성장할지 모른다"며 ,"수확량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로이 감자를 심는 농가들은 평시보다 30일 이상 수확이 늦어지게 되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일단 감자 농가들은 11월에 심었던 감자 모종이 이번 냉해로 막심한 피해를 보게 되었다고 이구동성을 말하고 있다.

지난해 부안군은 142ha에서 수확한 감자로 110억 농가소득을 가져왔다. 냉해 피해로 수확량이 50% 이상 감소한다면 농가들의 피해는 50억 이상이 된다.

뾰족한 대안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전기히터식 온풍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며 이번과 같은 냉해에는 별 소용이 없다"고 말하며, "대당 가격이 35만 원하는 열풍기를 사용하면 열량이 충분해서 냉해를 막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특히 "냉해 피해를 발표할 때 농가들 피해를 확인하고 더 나아가서는 수확량까지 감안하여 피해율을 발표해야 되는데, 농가들의 속 사정도 모른 채 주먹구구식 추정치를 발표하고 있다"며, "이번 부안군에서 발표한 냉해 피해 44ha(31%)는 냉해 상황을 전혀 확인하지 않은 전형적인 책상에서 구상한 통계수치였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원택 국회의원은 농식품부에서 한파 피해를 입은 김제·부안·구례 시설하우스 피해에 대해 지자체에서 피해 신고를 추가 접수하고, 1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정밀 조사한다는 내용을 SNS에 올렸다.

냉해 피해가 극심한 시설하우스, 부안군 동진면 동전리 들녘

냉해 피해가 극심한 시설하우스, 부안군 동진면 동전리 들녘

농가들이 정부 지원대책을 희망하고 있는 열풍기

사진 출처-이원택 국회의원 SNS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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