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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시급하다, 교실혁명!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그동안 교육과 학교를 바꾸려는 노력이 지속돼 왔다. 혁신학교 운동이 대표적이다. 2009년 경기도에서 시작한 혁신학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현장 교사들의 열정과 노고로 그 성과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수직적인 의사결정에서 수평적 관계로 학교 민주화가 이뤄졌고, 학교가 지역사회(마을)와 소통‧협력하면서 마을교육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아쉬운 것은 혁신학교의 성과가 일반학교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혁신학교에 대한 행‧재정적 특별지원과 방만한 예산집행에 대한 묵인, 인사상 혜택 등으로 일반학교가 갖는 상대적 박탈감은 적지 않다. 또 무늬만 혁신학교이지 변화에 대한 동력을 잃었거나, 의욕만 앞서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학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제 우리 교육과 학교를 제대로 바꾸려면 기존의 혁신학교의 성과를 토대로 교육과 학교혁신의 요체라 할 수 있는 교실혁명이 우선돼야 한다. 교실은 실제로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고, 교사들의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근본적인 교육혁신은 곧 교실혁명에서 비롯된다.

교실혁명을 이루려면 첫째, 교실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 학교자치조례에 명시한 학생회보다 더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학급회이다. 지금까지 학급은 담임교사 주도하에 운영되었으나, 앞으로는 교사의 지도와 더불어 학생 자치가 실현되는 공간이어야 한다. 학급의 민주화 없이 학교 민주화는 어렵다. 교사와 학생 간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학생 사이의 협력적인 관계이다.

둘째, 획기적인 수업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민주적 제도를 갖추고 교육자적 열정으로 헌신한다 해도 그것이 궁극적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혁신해내지 못한다면 그 혁신은 모래성과 같다. 모든 혁신은 궁극적으로 교실에서 수업을 통해 구현되어야 한다. 그간 배움 중심수업을 비롯해, 거꾸로 수업 등 수업의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사 간의 편차가 너무 심했고, 또 그 수업의 성과에 대한 평가도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최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교사들간의 전문학습공동체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업혁신이 완성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와이파이 구축이나 테블릿 PC지원, 디지털 콘텐츠 제공 등 스마트한 교실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지금 학생들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성장하고 있고, 또 그 사회를 주도할 세대이기도 하다. 스마트기기로 수업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해서 분석하고 재해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교재만이 아니라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도 실시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과 교사가 유기적으로 소통함은 물론, 시공간을 벗어나 역사적 사실이나 세계적인 흐름, 이슈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넷째, 행정업무 경감과 수업에 대한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교사가 잡무에서 벗어나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도록 행정업무를 줄이고, 교사와 학생 참여 교육과정으로 수업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학교에서 교사에게 주어진 업무 중 그 어느 것도 수업에 충실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인식이 뿌리내려야 한다. 교사들이 모든 에너지를 수업에 쏟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교실혁명이 가능하다.

교육과 학교혁신의 근원은 교실혁명에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학교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실혁명이 시급하다.

더불어교육혁신포럼 이사장/ 전 전북대 총장 서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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