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동진면 동전리 S 씨(53세)는 지난해 11월에 심었던 수미 감자를 갈아엎고, 올해 1월 시설 하우스 18동에 감자를 다시 심었다.

지난 1월 8일부터 부안군 전역에 발생한 냉해 피해는 하우스 감자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S 씨는 감자 하우스 18동 전체에 냉해가 발생하였으며, 감자 종자를 구입하여 1월 12일부터 1주일 동안 감자를 심었다고 한다.

당초 11월 중순에 심었던 감자가 냉해만 입지 않았다면 3월에 수확하여 20kg 1박스에 최대 15만~9만 원 선에서 판매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올해 1월 다시 심은 감자는 5월 중순에 수확하게 되는데, 이때는 노지 감자도 같이 출하되어 가격이 20kg 1박스 3만 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가들 주장에 의하면 3월 수확 20kg 1박스 9만원*120박스*18동=1억 9440만 원 예상하지만, 1월 냉해를 입어 다시 감자를 심고 5월에 수확할 경우 20kg 1박스 3만원*120박스*18동=6480만 원을 받게 된다. 결국 S 씨는 1억 3천만원 피해를 보게 된다. 여기에 다시 심은 감자 비용까지 추가되면 S 씨는 2억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다.

2021년 1월부터 농민 S 씨가 추가로 수미감자를 심은 내역은 다음과 같다.

▷2021년 1월 하우스 18동 갈아엎고, 감자 심을 준비 했음
▷감자 종자를 강원도에서 255망 구입(운반비 포함 1망당 31500원)
▷감자 쪼개기를 이틀에 걸쳐 하고, 5일간 하우스 18동에 감자를 심었음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감자 종자대와 인건비, 간식비, 기타 비용 등이 추가되었다. 땅을 놀릴 수가 없어 감자를 다시 심게 되었지만 S 씨가 겪은 좌절감은 매우 크다고 한다.

재난지원금을 선별/전체 지원한다고 세상은 난리지만, 정작 냉해 피해 현장을 찾아온 정치인은 몇 명에 불과하며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S 씨와 같이 감자를 다시 심은 농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나머지 농가는 추가되는 비용 부담으로 엄두를 못 내고 있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견디고 있다고 한다.

한편 부안군은 시설감자, 백향과, 양상추, 알타리무, 레드향 등 총 75.7ha(82농가/1143동) 피해현황을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입력하고 정부 지원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번 정부 지원 건의사항으로 제기되었던 전기히터식 온열 시스템은 피해 농가들이 반대하고 있으며, 대신에 등유 열풍기와 유류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를 다시 심었다고 보여주는 농민

동진면 동전리 농민 S 씨는 18개동 하우스에 감자를 다시 심었다.

부안군 동지면 동전리 시설하우스 감자 재배 지역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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