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땅속에 묻혀있던 역사.. 2010년 빛을 쪼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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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씨는 1917년 출생하였으며, 군산중학교 4학년 재학 중 일본 육군사관학교 50기(박정희 57기)로 입학했다. 이후 육군항공사관학교 1기로 졸업하고 1938년 6월 소위로 임관한다. 조선인으로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항공 장교로 임관한 사람은 총 14명이라고 한다.

P 중위는 1938년 12월 전선으로 출정하여, 1939년 7월 외몽고 지역 정찰을 나갔다가 조난을 당해 자폭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P 중위는 1939년 만주와 몽골의 국경지대인 노몬한에서 일어난 일본군과 몽골·소련군 간의 대규모 충돌사건에 참전했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

P 대위 위패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골은 사망한지 1년이 지난 1940년 8월 항공부대 관계자들이 직접 운구하여 부안 선산에 묻히게 된다. P 대위 죽음은 작가 채만식에 의해 소설과 신문에 소개되었다. 

P 대위 가족들은 대부분 외지에 나가 있었으며, 겨우 연락이 된 후손은 일부러 알리고 싶지는 않다며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사양했다.

만약 P 씨가 1938년 일본 육사가 아닌 미국 육사를 입교하여 태평양 전투에 참가했다면 지금쯤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군인이 되었겠지만, 당시 22세 청년 항공 장교의 죽음은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한편 시대는 다르지만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왜적에 맞서 죽음으로 부안을 지킨 의병들이 있었다. 1597년 9월 전투에 참여한 의병장 도곡 이유, 유희방, 김홍원에 대해 부안군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민충사에 위패도 모시지 않았다.

고창군은 의병장 채홍국과 임진창의 92의사를 위해 고창군 흥덕면 남당리에 봉분을 마련하고 모충사에 위패를 모셨다. 또한 이곳을 향토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매년 제사를 거행하고 있다.

디지털고창문화대전에는 채홍국 장군이 부안에서 출생했으며 성장하고 흥덕면 남당리로 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창군 흥덕면 남당리는 부안군 줄포면 신정리는 길 하나로 군 경계가 되고 있다.

김형주 선생의 ‘부안 땅이름 마을이름'에는 “줄포면 신정마을 중앙에 동서로 안길이 나 있어 남쪽들은 흥덕면 용반리의 남당리요, 북쪽뜸이 신정리다”라며, 정유재란 당시 “처절한 싸움을 이끈 의병장이 남댕이마을 출신 채홍국이다”라고 적고 있다.

P 대위 흔적은 가족들이 묻어 두기를 원하고 있으나, 1597년 왜적을 향해 죽음으로 부안을 지킨 의병장들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방치하고 있으니 이상한 노릇이다.

출처:디지털고창문화대전

사진-고창군 흥덕면 남당리에 있는 모충사, 임진창의92의사 봉분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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